미국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각료를 인선 중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구성할 각료들의 특징은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副)수장으로 일하던 관료와 전문가들이 대거 입각하면서 각 부서의 장관으로 임용되고 있으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이전에 발생한 인종 차별 사건과 지지표 동향을 의식하여 아프리카계 인사를 차기 유엔대사로 그리고 라틴아메리카계 인사를 차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등용하였으며, 특히 여성 인사의 입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인사들 중에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된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 부국장, 차기 유엔 미국대사로 지명된 흑인여성 린다 토마스-그리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 그리고 차기 백악관 공보팀이 전부 여성으로 지명되었다. 미국 언론들은 차기 국방성 장관으로 미셸 플러노이 전(前) 국방차관이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민주당 내 진보성향 인사들의 반대와 상원인준 가능성, 국방성의 주저함 때문에 발표가 되지 않은 채 다른 여성 인사들을 포함시켜 최종 선정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차기 국방성 장관으로 지명되는 경우 미국 역사상 최초의 국방성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2일 『뉴욕타임스 국제판(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은 워싱턴 조지타운 대학교 법학 교수이자, ‘국가안보에 있어 여성의 리더십 증진 연구소(Leadership Council for Women in National Security) 소장 로사 브록스 박사가 기고한 논단을 보도하였다. 브록스 박사는『미국이 국방성 장관을 여성으로 할 시기이다(It’s time for a woman to run U.S. Defense Department)』라는 주제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여성을 반드시 차기 국방성 장관으로 지명할 것을 촉구하였다. 브록스 박사는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력과 능력을 인정받은 미국 내 가장 유능한 적격자라고 강조하면서 2009년부터 2011년 간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과 함께 일한 경험을 들어 거론되는 여러 인사들 가운데 가장 적임자라고 지적하였다. 특히 현재 미 국방성은 여성에게 균등한 능력 발휘 기회를 주저하는 과거지향적(old norm)이며, 여성에 대한 편견(biases)으로 수많은 여성 관료들이 좌절(disservice)하고 중도에 하차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하였다. 브록스 박사는 기고문에서 이제 미국은 국가안보를 위한 국방성이 아닌 미국을 위한 국방성이 되어야 할 시기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국가안보와 국방정책 그리고 군사전략 분야에 수많은 여성 고위관료들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여성 인사가 차기 국방성 장관으로 지명되어야 할 타당성(validity)과 대세(overdue message)임을 상기시켰다. 브록스 박사는 이러한 선각자(luminary)적 역할을 담당한 사례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2014년 7월 1일 미 해군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계 4성 해군제독으로 진급하여 참모차장을 역임한 미셸 하워드 해군대장(豫)을 거명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많은 여성 고위 관료들이 국가안보, 국방정책, 국방예산과 군사전략 분야에서 뚜렷한 두각을 보였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브록스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성 장관을 여성으로 지명하는데 주저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첫째, 유독 국방성에만 여성 인사들이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제한과 걸림돌이 많아 많은 여성들이 고위직 진출 기회에 있어 차별을 받았다. 이는 2018년 미 국무부가 약 41%의 여성 인사들이 고위직으로 진출한 반면, 국방성은 22% 정도에 지나지 않은 통계치에서 증명된다고 지적하였다. 둘째, 국방성만이 아닌 각 군에 있어서도 인종 차별보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더욱 심각하였다. 1948년 미국은 여성차별을 금지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1970년에 이르러서야 여성이 최초로 장성으로 진출하는 수준이었으며, 이 경우는 간호병과 장교이었다. 1989년에 이탈리아계 인사가 미국 최초로 합참의장에 임명되는 사례도 상기시키면서 미 국방성과 각 군은 인종과 성차별이 다른 부서보다 심한 조직이라고 지적하였다. 1989년 최초 이탈리아계 해병대 대장이 합참의장으로 임명되면서 당해년도에 국방성은 인사에서 인종 차별이 없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였으나, 1970년대까지 미 국방성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2%로 제한시키고 있었다. 2014년에 미국 최초로 4성 해군대장이 배출되었으나, 여전히 여성의 진출은 제한적이며, 이는 미군의 16.5%가 여성인 점을 고려할시 ‘분명한 성차별(sex discrimination)’이라고 지적하였다. 심지어 2015년까지 미 합참은 여성 간부들을 야전 지휘관으로 배정하는 것을 제한 시켜 왔으며, 일부 여성 간부들이 충분한 야전 경력과 우수한 성과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계급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남성보다 불이익을 받았다. 셋째, 이런 상황 하에 민간 전문인력이 많이 종사하는 미 국방성은 현역이 아닌, 정부관료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상기의 전례에 따라 많은 경력직 여성 전문인력들이 중도에 도태되는 단점을 보였다. 지금까지 제시한 현상과 사례로 인해 국방성에서 여성 인력들은 불이익(unfair)을 받은 것이 분명하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차기 국방성 장관 지명인사 선정에 있어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넷째, 여성은 남성보다, 협력적 리더십(collaborative leadership)을 발휘하는 것으로 연구결과로 나왔으며, 이는 국방성 같은 경직된 조직내에서 여성이 장관이 되어 “그라운드싱크(groundthink)”를 발휘하여 더욱 다변화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섯째, 국가안보 현안의 다양성이다. 예를 들어 국가안보 이슈가 전면전과 대테러전에서 기후변화, 난민 문제, 중국과의 전략경쟁 국면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성 위주의 국방성과 각 군 운용으로 과신(overconfidence)에 의한 실수, 경솔한 행동(recklessness) 그리고 국가안보 현안은 다변화되는데 국방성의 대응은 여전히 전투만을 고려하는 경직성(rigid) 등의 단점들이 나타났다면서, 이제는 과거지향적 접근보다, 신선한 접근(fresh approach)을 할 수 있도록 국방성 수장을 여성으로 임명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브록스 박사는 만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미 국방성 사상 최초로 여성을 차기 장관으로 지명하면, 이는 그동안 국방성과 각 군에 잠재된 성차별을 해소하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효과와 더불어 혁신적 국방정책을 지향한다는 성과를 얻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 출처: Military Times, Novemner 10, 2020; Defense One, December 1, 2020;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December 2, 2020, p. 14.
** 사진 출처
Seal of United States Department of Defense, USA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United_States_Department_of_Defense_Seal.sv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