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일 미국 국방성은 차기 주한미군사령관(USFK)으로 폴 제이 라카메라(General Paul J. LaCamera, United States Army) 육군대장을 지명하였다.
라카메라 대장은 현재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USINDOPACOM) 예하 태평양 육군 사령부 사령관(USARMYPACOM)으로 2019년 11월 18일에 취임하였다.
미 국방성은 이번 지명이 정례적 인사 이동(traditional reshuffle procedure)에 따른 지명이라서, 차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의 인사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발표하였으며, 내년 2월-3월 중에 미 의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미 국방성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사전 조율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면서도,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 연합군사령관(CFC ROK-US), 유엔군사령관(UNC) 그리고 주한미군 선임장성의 4개 직책을 겸임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주한미군사령관이 약 60만의 한국군과 약 28,500명의 주한미군으로 구성되는 한미 연합군사령부(CFC ROK-US) 사령관을 겸임하며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고 유엔군사령관으로서 1953년 정전(停戰)을 관리하는 중대한 직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19일 미 『육군뉴스(Army Military News)』는 “라카메라 대장은 한국, 일본, 알래스카, 미 본토 서부 워싱턴주, 하와이 및 괌에 주둔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예하 태평양 육군 약 850,00명에 대해 교육훈련, 군수지원 및 행정지휘를 하며, 이는 어느 통합군 사령부 예하 육군사령부보다 규모가 크며 넓은 작전책임구역(AOR)을 담당하는 중요한 보직이다”라고 보도하였다.
현재 주한미군 사령관은 2018년 10월에 취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육군대장이 재임 중이며, 통상 3년을 임기로 재직한다. 만일 라카메라 대장이 의회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교대할 예정이며, 정확한 보직 시기는 미정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국방성이 에이브럼스 사령관 이전 사령관인 빈센트 브록스 육군대장(예)에 이어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예하 태평양 육군사령관에서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지명된 2번째 사례라며, 이는 지난 11월 3일 대선 이후 당선인 자격을 갖추고 내년 1월 20일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을 앞둔 과도기에 북한이 지난 10월 10일 화성-16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한 군사열병식에 이어 추가 군사적 위협(military provocation)을 미국에 보일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민감한 시기(growing tension)에 지명된 것은 북한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2회에 걸친 미북 정상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이 없는 정체기를 맞이하고,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미북 관계를 어떻게 전개할는지가 불확신한(uncertain) 상황 하에 차기 주한미군 사령관이 전격 지명된 것은 모종의 함의가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2019년 11월 19일 미 『Stars & Stripes』는 라카메라 사령관의 미 태평양 육군 사령관 취임식을 보도하면서 당시 라카메라 대장이 미 육군 장성 중에 야전 근무와 실전 경험이 가장 많은 장성이라면서, 특히 이슬람국가 테러 소탕작전에 많은 실전 경험을 갖춘 대표적 야전형 육군 대장이라고 보도하였다.
당시 취임식을 주재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필립 데이비슨 해군대장은 “라카메라 사령관의 풍부한 야전 이력과 실전 경험은 미 육군내 어느 장성과도 비교될 없는 귀중한 자산이라면서 특히 보병, 공수부대와 특수전부대에서 많은 야전 경험을 쌓아 넓고 다양한 위협이 존재하는 인도-태평양 육군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훈시하였다면서 야전형 사령관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라카메라 대장이 2019년 9월까지 이라크에서 연합합동군 사령관으로 재직 시에 『근본적 해결(Inherent Resolve)』 작전을 성공적으로 하여 약 10만 ㎢의 작전구역을 확보하는 성과를 보였다면서 이는 미 육군이 한 어느 작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성과이다”라고 칭송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라카메라 대장이 육군과 해공군 간의 합동작전을 선호하는 장성이라면서 평소 합동성, 부서간 협력 그리고 동맹국과의 연합작전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였다.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지명된 라카메라 대장은 1985년 미 육사를 졸업한 이후 보병장교로 임관하여 대부분의 주요 보직을 야전부대에서 거쳤으며, 중령 때에 주한미군사령부 2사단506연대 1대대 작전장교로 한국에 재임한 경력을 갖고 있고, 파나마, 아이티, 아프칸과 이라크에서의 원정작전에 참가한 경력이 있어 해외 야전작전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2019년 4월에 대장으로 진급하였으며, 같은해 11월 18일에 미 태평양 육군 사령관으로 취임하였으며, 지난 1월에 미 육군성 리안 메카시 장관의 한국 방문 시에 함께 동행 방문하였으며, 당시 한국 육군참모총장 서욱 대장과 환담을 하였다.
주요 교육은 미 육사에 기계공학 학사, 미 육군대학에서 국가안보학 석사, 미 육군지휘참모대학과 미 해군대학 정규과정을 이수하였다.
한국공로표창 등 다양한 표창과 훈장을 받았으며, 미 육군 대장으로 정책부서에 전혀 근무한 경험이 없는 유일한 장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추가하여 미 국방성은 현 미 태평양 함대 사령관 존 아퀼리노 해군대장을 차기 인도-태평양 사령관을 지명하였다며, 향후 의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 2018년 4월에 취임한 현 필립 데이비슨 해군대장과 교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였다.
통상 미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인도-태평양 사령관으로 보직되며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인도양과 태평양 내 작전책임구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해군대장이 임명되고 있다.
* 출처: Stars & Stripes, November 19, 2019; Army Military News, November 19, 2019; YNA, December 2, 2020; KBS World, December 4, 2020; Korea JoongAng Daily, December 4∼6,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