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7일 미국 언론들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주간의 장고 끝에 차기 국방성 장관을 미 육군 로이드 오스틴 육군대장(豫)을 지명하였다”라고 보도하였다.
이들은 “지난 11월 3일 대선이후 승기를 굳힌 바이든 후보가 미 의회 흑인 코커스(CBC) 등의 제안을 수용하여 초기부터 국방성 장관으로 거론된 여성 미셸 플로노이 전(前) 국방차관 카드를 거두고, 2016년 미 중부사령관을 끝으로 41년간의 육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오스틴 장군을 차기 국방성 장관으로 지명하였다”라고 보도하였다.
12월 7일 지명 이후 미국 내 언론들의 오스틴 장군의 차기 국방성 장관 지명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약 2주 전부터 의회 흑인 코커스로부터 백인이 아닌, 흑인으로 차기 국방성 장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촉구한 서한을 받은 이후 그동안 1순위에 두었던 플로노이 전(前) 국방차관 카드를 접고, 부통령으로 재직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를 지휘하고 백악관 상황실(White House Situation Room)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에게 상황 보고를 했을 때에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받아 최종 지명을 결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다음으로 오스틴 장관 지명자는 미 육군에서 흑인으로서 입지적 인물인 점들이 작용하였다.
2016년 3월 중부사령관을 마지막 보직으로 전역 전에 오스틴 장군은 미 육군 사상 첫 흑인 전투보병 사단장, 미 육군참모차장 그리고 중부사령관 등의 미 육군 내 인종차별 벽을 깬 장성이며, 2003년 이라크 전쟁부터 2011년 철수까지 이라크 전쟁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미 육군 장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선거에서 흑인들의 지지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 흑인을 백인경찰이 물리적 강제행위 때문에 사망하게 한 사건과 그에 따른 폭동 등의 영향을 고려하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일부 언론들은 현재는 미군이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백신을 확보하여 이를 전 장병에게 접종하려는 시기라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부통령 당시 오스틴 대장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하면서 군수지원 문제를 잘 해결한 오스틴 장군의 능력과 리더십에 대해 크게 감동을 하여 내년 1월 20일 취임 이후 미군에 대한 백신 확보와 접종 등의 일련의 군수지원 작전에 대해 국방성 장관으로 직책을 주도해 줄 것을 기대한 점도 작용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2016년 전역 시까지 오스틴 장군이 보인 강력한 리더십, 신중한 인격(dignity) 그리고 예리한 판단력(decision)을 높게 평가한 점이 작용하였다고 평가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오스틴 장관 지명자가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인사 난맥을 보인 국방성 내 민간 관료들을 진정시키고, 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여 산재한 각종 국방정책과 군사전략 현안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전망하였다.
이에 대해 12월 8일 『The Atlantic』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오스틴 장관 지명자가 조용하면서 부하를 잘 다루는 리더십을 보인 점과 미군 내 200번째의 4성 대장 진급자 중에 6번째의 흑인 대장일 정도의 경력과 능력을 갖춘 개인적 소양(decency)을 높게 평가하였다고 보도하면서 향후 COVID-19로 주춤한 미군을 격려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실추된 미군의 위상을 다시 세우며, 국방성에서 군 출신 장관과 민간 관료 간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임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특히 오스틴 장관 지명자가 주로 야전부대에 근무를 하고 이라크 전쟁 초기부터 2011년 전투병력 철수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끝없는 전쟁’ 마무리에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고 이라크 사단장 재직 시에 약 70개국의 다국적 이라크 부대를 원만히 지휘하여 향후 동맹 관리도 잘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일부 언론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아마도 의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첫째, 문민통제 원칙에 의한 전역 이후 7년이 지나야 민간 국방성 장관으로 임명될 수 있는 규정이다. 2016년에 전역한 오스틴 장관 지명자는 이에 못 미치나, 과거 아이젠하워 장군의 국무장관 임명과 제임스 메티스 대장의 국방성 장관 임명 시 의회가 7년 규정 적용을 유예(waiver)해 준 사례가 있어 상원의원으로서 의회와의 관계가 원만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유예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12월 10일『뉴욕타임스 국제판(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은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이 베티스 전 장관의 경우로 충분하다면, 다시 유예를 해 줄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고 보도하였다.
둘째, 여성 장관을 기대하였던 인사들의 불만이다. 지난 12월 7일 『뉴욕타임스 국제판(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은 “조지타운 대학교 로사 브룩스 교수가 그동안 남성이 독차지한 국방성 장관을 반드시 여성으로 임명되어야 한다며, 당시 장관 지명 1순위이었던 플루르노이 전(前) 국방차관 지명을 요청한 점을 들어 공화당과 여성단체로부터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보도하였다.
예를 들면 공화당 엔소니 브라운 상원의원은 공개적으로 플로이노이 전 국방차관 지명을 주장하였다.
셋째, 야전 경력이 풍부하나, 정무적 감각이 뒤떨어진다는 평가이다. 지난 12월 7일 워싱턴 『폴리티코(Politico)』는 “오스틴 장관 지명자가 현역 시에 눈에 보이지 않은 장성(invisible general)이라고 별명이 붙을 정도로 언론과 연구기관 등과의 접촉을 회피하였다면서 이제 장관으로 임명되는 경우 국방성 내 민간 관료들과 노련한 정무적 감각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하였다.
이는 미 육군 사상 “첫” 자가 많이 들어간 보직과 경력을 남긴 오스틴 장관 지명자의 소심한 성격과 지적 수준을 가름하는 것이라며, 노련한 국가안보 수장으로서의 능력 발휘에 의구심을 갖게 하였다.
반면, 중국이 이례적으로 오스틴 장관 지명에 대한 신속한 반응을 보인 점이다. 지난 12월 9일 『신화통신(Xinhua Net)』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매우 장고를 거쳐 경력과 리더십을 갖춘 오스틴 장군을 장관으로 지명하였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성에 남긴 후유증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의한 인사였다”라고 평가하였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중국과의 강대국 경쟁을 지속해서 이어가면서 COVID-19 백신 확보와 접종과 실추된 미군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과도기적 국방성 장관으로서 오스틴 장관 지명자를 무난한 인물로 간주하였다면서 오직 충성만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관들과 달리 다변화된 포용력을 발휘하여 장관 직책을 잘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 로이드 오스틴 장관 지명자 약력 - 1953년 8월 8일에 알라바마에서 출생으로 1975년 미육사를 졸업하였으며, 보병장교로서 아프간에 참전, 2010년 9월에 이라크에 주둔한 미육군-이라크(USF-I) 사단장, 2011년 12월 제33대 육군참모차장과 2013년 3월 22일에 중부사령관에 흑인으로 처음으로 임명되었으며, 2016년 3월 30일 사령관 직책을 마치고 전역하였다. - 전역 이후 미 방위산업체 레이션(Raytheon)사 자문, 누코르(Nucor) 이사회 이사장 그리고 테네트 건강케어회사(Tenet Healtycare) 이사장을 지냈으며, 지난 11월 3일 대선 시에 바이든 후보 진영에 참가하여 국방분야에 대한 자문을 하였고 이에 따라 지난 11월 27일 장관 후보군에 들어 장관 지명 가능성이 거론되었다.
* 출처: The Guardian, December 7, 2020; The New York Times Interantional Edition, Politico, December 7, 2020; The Atlantic, December 8, 2020; Xinhua Net, December 9, 2020; The New York International Edition, December 10, 2020.
*사진/출처
General Lloyd Austin, United States Army, retired, USA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ustin_2013_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