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기자보도 자료를 통해 금년 『미국과 아세안 간 해상 전투준비 및 연습 협력 훈련(Cooperation Afloat Readiness and Training Exercise: CARAT)』이 일본 해상자위대(Japan Maritime Self Defense Force), 스리랑카 해군과 인도 해군이 참가하였으며, 훈련 해역도 태평양에서 인도양으로 확대되었다고 발표하였다.
1995년부터 미 해군 7함대 사령부 주관으로 실시된 CARAT 훈련은 주로 미국과 아세안(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 ASEAN) 간 양자 또는 다자 형태의 해군훈련으로 실시되었으며, 훈련 구역도 주로 태평양 남중국해 인접 해양이었고 주요 훈련 종목도 주로 해적 퇴치, 수색 및 구조(Search and Rescue: SAR) 및 해상 자연재난 대응 및 인도주의 지원 등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역사적 권리를 주장하면서 남중국해에 대한 약 80% 이상의 해역에 대한 국가관할권을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기지화하는 등의 일방주의적 영향력을 행사하자, 미 해군 7함대 사령부는 중국 해군과 비교할 시 열세한 아세안 국가 해군을 교육 및 훈련시키고 이들에게 각종 함정과 해군 정찰기를 제공하면서 이들이 중국 해군의 남중국해 경비작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CARAT을 수시로 하였으며, 금년은 제27차 CARAT이다.
지난 6월 24일 『미 해군 연구소 뉴스(USNI News)』는 미 국방성이 금년 9월 11일까지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앞두고 아프간 탈레반 반군의 아프간 정부군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7함대 사령부 소속 로널드 레이건 핵항모 타격단(CGS)을 인도양으로 이동시켰다면서 인도, 스리랑카와 처음으로 인도양에서 CARAT 훈련을 각각 하였다면서 훈련 종목도 비군사적 성격이 아닌, 대잠전(Anti-Submarine Warfare: ASW)과 해상 정찰 및 감시(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nssiance: ISR)로 격상되었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지난 6월 23일부터 24일간 실시된 미국-일본-인도 간 CARAT 훈련에는 미 해군 연안전투함 찰스톤(USS LCS-18), 북아프리카 지부티 일본 자위대 기지에 전개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유지리(JS DD-153)함, 인도 해군 구축함 코치(IN D64)와 프리깃 테지(F45)와 인도 해군 P-8I 포세이돈이 참가하였으며, 인도양에서 아프간 대테러작전을 수행 중인 로널드 레이건 항모타격단도 함께 참가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주요 훈련 종목은 이들 3개국 함정 간 대공방어 연습, 헬기의 상대국의 구축함 비행갑판 이착륙 훈련 및 자격증 부여 그리고 대잠전(ASW)함 등이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점차 인도양에 해군력을 상주시키고 있는 중국 해군의 팽창에 대해 미 해군과 인도양 국가 해군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면서 과거와 달리 비군사적인 수색 및 구조, 자연재난지원, 인도주의 지원 등에서 군사적 종목을 실시한 것이 실질적인 시그널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공방어 훈련은 미 해군 항모의 E-2D 조기경보 및 통제기(Air Early Warning and Control: AEW&C), 함재기 F/A-18E/F 슈퍼 호넷트 전투기와 인도 해군의 MiG-29 전투기가 참가하여 가상 시나리오에 의한 대공 방어 훈련을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어 지난 7월 1일 『미 해군 연구소 뉴스(USNI News)』는 6월 24일부터 27일간 미 해군 항모타격단,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과 스리랑카 해군 함정들이 참가하는 미국-일본-스리랑카 간 CARAT 훈련을 처음으로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번 CARAT은 스리랑카 해군기지에서의 실무장교 간 회의(Subject Matter Expert Exchange: SMEE)와 해상에서 헬기 이착륙 훈련(Deck Landing Qualification: DLQ)과 해상 군수공급 훈련(Vertical Replenishment: VERTREP) 등의 군사적 상호운용성 훈련을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도양에서 인도와 스리랑카 간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미 해군이 주로 인도 해군과의 협력을 지향하였고, 중국은 스리랑카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의한 함반타토 항구 건설 등의 중국과 스리랑카 간 협력으로 나누어졌으나, 스리랑카 정부가 함반타토 항구의 99년 중국 임대를 두고 중국과 갈등을 하자 미국이 인도에 이어 스리랑카와 함께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고 평가하였으며, 이에 따른 이번 CARAT 훈련에 스리랑카가 처음으로 참가하고 훈련 해역도 인도양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최근 6월 동안 미 해군은 태평양에서 프랑스 남태평양 함대 사령부 함정과 해병대와 함께 미국-일본-프랑스 3국 간 합동군사훈련을 일본 근해에서 실시하며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을 견제하고 있으며, 금년 후반기에 영국 퀸엘리자베스 항모타격단이 지중해와 인도양을 거쳐 태평양으로 오면 영국 해군과도 합동훈련을 하여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인도-태평양에서의 해양패권 경쟁이 미국과 중국 간 경쟁만이 아닌, 인도양 국가와 나토 회원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금년 하반기에 영국과 프랑스 해군이 하와이로 이동하여 태평양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며, 여기에 일본 해상자위대도 적극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국 해군은 지난 7월 중에 실시될 Talisman Saber 연합해상훈련에 KDX-Ⅱ급 구축함과 해병대 병력을 참가시킬 예정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따라 한국의 참가가 요구되고 있으나, 북한의 군사적 징후와 도발 가능성에 따른 함정 소요로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은 중국의 인도양과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 또는 파트너십 국가 해군과의 협력 수위와 범위를 확대해 중국 해군에게 강력한 시그널을 주고 있으나, 과연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지난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의 압박과 경고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은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 출처: USNI News, June 24, 2021; RCN International Outlook, June 29, 2021; USNI News, July 1, 2021; US Indo-Pacific Command, Press Release, July 1, 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