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기존 대형 상륙함을 운영하는 가운데 해병대의 새로운 작전 개념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경상륙함(Light Amphibious Warship: LAW)』을 건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20일『미 의회연구소(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CRS)』는 자체 연구보고서에서 대부분의 미 해군 대형 헬기탑재강습상륙함(LHA), 대형 강습상륙돌격함(LHD)과 대형 상륙함(LPD)으로 구성되는 원정타격단(Expeditionary Strike Group: ESG)과 생륙준비군(Amphibious Ready Group: ARG)이 현재 미 해군과 해병대가 중국과의 인도-태평양 전구에서 미래 분쟁 상황에 대응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하에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경상륙함(LAW)를 건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첫째, 상륙작전 개념 변화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이 운영하고 있는 원정타격단(ESG)와 상륙준비군(ARG)이 유럽, 중동, 동아시아, 카리브해 지역 등에서의 지역분쟁에 대응하는데 적합한 것이었다면서 이를 위해 대형 상륙함들을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 상 륙작전과 미래 상륙작전 개념은 보다 신속하고, 기동성을 갖추며, 자체 작전지속성을 보유한 경상륙함에 의한 신속대응군 또는 위기대응군 성격을 갖게 될 것으로 보아 새로운 개념의 상륙작전 교리, 작전개념 그리고 전력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예를 들면 현 미 해병대 사령관 데이빗 버거 대장이 추진하고 있는『Force Design 2030』비전에 따른 새로운 해병대 작전과 전력 건설이다.
둘째,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의해 기존 대형 상륙전력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어 이들이 구성하는 원정타격단과 상륙대기군과 별도의 신속기동 및 대응 작전을 수행할 새로운 전력 필요성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미 새로운 전력 건설을 위한 작전 개념, 군사과학기술 및 운용 필요성 등이 충분히 증명되었다면서 오직 건조만 남아 있다고 평가하였다.
셋째, 새로운 해병대 작전에 적합한 전력 필요성이다. 우선 2017년부터 미 해병대는 첨단 원정기지 작전(Expeditionary Advanced Base peration: EABO) 개념을 채택하여 이에 따라 동아시아에 산재된 도서와 연안에 대해 대응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하에 상륙함정 건조 필요을 제기하였다.
특히 EABO 개념으로 합동접근기동-글로벌공동 전역(Joint Access and Maneuver in the Global Common: JAM-GC) 개념하에서 전 세계 주요 분쟁지역에서 해군과 해병단 간 신속한 합동작전 개념이 제기되었으며, 이에 해병대가 먼저 변화를 지향하였고 이제 해군이 새로운 상륙전력을 건조하여 부응하고 있다.
다음으로 미 해군의 분산 해양작전(Distributed Maritime Operation: DMO)과 최근 미 해병대의 경쟁적 전구환경하에서의 연안작전(Littoral Operation in the Contested Environment: LOCE)이다. 이는 중국의 DF-21/26 중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여 전력을 분산시키고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그리고 대만에 대한 군사력 작전에 대해 신속하게 연안작전을 수행하여 대응한다는 개념이다.
넷째, 예산 제한이다. 지난해 7월에 발생된 대형 강습상륙함 본호메 리차드(LHD-6)함의 화재사건과 그 후유증에 따라 지난 4월 15일 미 해군은 수리가 아닌 폐선으로 결정한 이유는 예산이었다. 특히 화재가 정비보수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발생된 것으로 평가되어 충격을 주었다.
이에 미 해군은 제한된 예산으로 355척 해군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각종 무인 수상함과 잠수함 등의 전력을 건조하고 있으며, 이번 경상륙함(LAW) 건조 계획도 그 일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21일『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News)』는 2020년 8월 27일 이후 미 해군이 정립하고 있는 경상륙함 건조계획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우선 주요 작전요구 능력이다. 미 해군은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 따른 분쟁연안으로 신속한 기동, 연안에서 적과 전투수행 능력 향상, 교두보 확보 차원이 아닌, 연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연안작전 능력, 해군과 지상군과의 합동작전 능력 향상, 미 해군 해군기지에 편리하게 전방전개할 수 있는 조건 등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경상륙함(LAW) 제원이다. 함정 길이 400피트, 흘수는 최대 12피트, 배수톤수 약 4,000톤, 승조원은 최대 40명 수준, 중대 규모의 상륙군 또는 신속대응군 약 75명 탑승, 약 4,000∼8,000 평방피트의 물자공간 확보, 함수미 램프 기능 보유, 25-30밀리미터의 경기관총 탑재, 원거리 C4I 지휘통신 체계 구축, 약 15노트로 약 3,500마일 순항거리와 수명년도 약 20년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연안에서 대기뢰전(MCM)을 수행하는 무인 수상함(USV) 또는 수중 잠수정(UUV)과의 합동작전이 가능하도록 기능과 장거리 대함 순항 미사일(ASCM) 탑재 제원을 추가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미국 내 Fincantieri, Austal UAS, VT Halter Marine, Bollinger and TAI Engineering 등의 조선소에서 3종류의 시제함 모형이 제안되었으며, 미 해군은 2023년에 1범함을 계약하여 최소 24척에서 최대 35척까지 확보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 해군은 척당 가격을 1천3백만 달러 수준으로 책정하였으며, 각 조선소는 이 가격에 맞추어 경상륙함을 건조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2년 국방예산에 경상륙함 개념설계 및 기본 설계를 위해 1천3백만 달러를 배정하였으며, 이후 상세 설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 해군은 이번 경상륙함(LAW) 건조가 혹시 기존의 대형 강습상륙함정 운영에 부정적 영향이 가는 것을 염두에 두어, 경상륙함이 기존 원정타격단 및 상륙준비단과 별도의 신속대응작전을 수행하고, 해군-해병대 간 새로운 작전개념에 대한 합동작전을 원활히 수행하며, 점차 증대되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적합적 전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출처: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Navy Light Amphibious Warship Program: Background and Issues for Congress, July 20, 2021; USNI News, July 21, 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