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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 『화력전(Battery Power)』 양상 [제1289호]
      발행일  2022-07-26
    KIMA Newsletter 제1289호(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화력전 양상).pdf



     

    * 출처 : Ministry of Defense of Ukraine(CC BY-SA 2.0)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시작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 전투양상은 “질적·양적으로 우세한 러시아군의 주력전차(Main Battle Tank: MBT)를 앞세운 기동성 높은 재래식 전력과 수적으로 열세한 우크라이나군의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에서 지원받은 대전차 미사일(Anti-Tank Guided Missile: ATGM), 대공미사일(Man Portable Air Defense System: MANPAD), 무인기(Unmanned Aerial Vehicle: UAV) 등 방어 전력 간 비대칭적 대결”로 나타났다.

    초기 러시아군은 T-계열 주력전차, Su-계열 전투기와 Mi-계열 공격헬기 등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까지 진군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전략 부재, 러시아군의 후속 군수지원 부족, 현장 지휘관의 경험 부족에 따른 전술적 패배, 각종 가짜 정보전(disinformation warfare) 난무, 러시아 군부의 부패와 리더십 부재 등으로 점차 다시 동쪽으로 밀리면서 현재는 정체기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6월 22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 JDW)』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화력전(Artillery Battery Power in the Ukraine Conflict)’이란 제목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이 지원한 자주포, 곡사포, 다연장 로켓포 등을 동원해 러시아와 일정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그동안 투입하지 않은 첨단 화력 장비들을 동원해 장거리 화력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우선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화력전에서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의 300㎜ BM-30 Smech과 Tornado-S 계열의 다연장 로켓포, 자주포 및 곡사포는 사거리가 90∼120㎞이고, 152㎜ 곡사포용 2K25 Krasnopol 반능동 레이저 센서를 탑재한 탄약(semi-active laser-guided artillery projectile)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화력을 제압할 수 있는 대화력전(counter-battery power) 수준이라고 우려했으며, 이에 우크라이나군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곡사포와 다연장 로켓은 공산오차범위(CEP)가 150m”라며, “러시아군이 화력전을 수행하기 시작하면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미 육군과 호주 육군이 사용하는 M777형 155㎜ 곡사포를 활용하며, 사거리가 최대 30㎞로서 러시아군의 화력과 비교시 열세한 실정이다. 하지만 탄약을 개량형으로 투사하는 경우 탄약에 부착된 프로펠러에 의해 최대 사거리가 늘어나, 사거리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나토로부터 지원받은 박격포를 동원해 러시아군을 타격할 수 있어 화력전에서의 열세를 근거리 박격포로 극복하고자 할 것이다.

    다음으로 화력전 양상이 자주포, 곡사포, 다연장 로켓포 등의 화력 역량에서 정찰-사격 통제체계(Reconnaissance-Fire System: RFS)와 지리정보 체계(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GIS) 간 연계를 위한 무인기(Unmanned Aerial Vehicle: UAV) 투입으로 확대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침공하기 이전부터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튀르키예로부터 Bayraktar TB-2형 UAV 50대를 도입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러시아군의 배치, 이동현황을 파악하고 일부 Bayraktar TB-2형 UAV는 러시아 Mi-8 공격헬기를 격추시키는 등의 전과를 올렸다.

    『JDW』는 “러시아군이 화력전을 수행하는데 UAV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가 교육 및 지원한 화력전에서의 UAV 사용이 비교적 익숙해 RFS와 GIS에 의해 화력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서 “이를 통해 열세한 화력전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6월 27일 미국 『War on the Rocks』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long war of attrition)에 진입하는 경우 화력전 양상은 우크라이나군에게 별다른 전세 만회의 기회가 되지 못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화력전을 수행할 수 있는 탄약 등의 군수지원 능력과 화력부대를 보호할 수 있는 대공방어부대를 배치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화력전은 은폐와 엄호보다는 적 표적에 대한 정밀성, 거리 확정성, 부대 이동 속력에 따라 좌우되는 지상전술로 알려져 있다.

    『JDW』는 “화력전이 수행되는 경우 주력전차보다 병력수송차량(APC), 보병전투차량(IFV) 등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화력전에서 기동전 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7월 19일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국제판은 “결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나, 러시아가 전쟁기획(war plan)상 많은 전략적 실수와 군사전략 부재 등의 허점을 노정시킨 전쟁으로서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따른 리더십의 신뢰에 상처를 준 전쟁을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그나마 다행인 점은 미국에 이은 세계 핵무기 보유국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저지한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과거전도 아니고 미래전도 아닌 이상한 전쟁으로 남게 됐으며, 결국 미국과 러시아 간 영향력(Sphere of Influence) 경쟁에서 우크라이나만 희생된 격이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궁극적으로 지난 2월 24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특수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을 지시해 개시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획, 목적, 종국점이 무엇인가를 알 수 없었던 전쟁”으로, 전쟁 개시 후 5개월이 지난 현재 화력전 양상으로 전환되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 출처 : Jane’s Defence Weekly, June 22, 2022; War on the Rocks, June 27, 2022; Jane’s Defence Weekly, June 29, 2022;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July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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