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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핵발전소 중요성과 함의 [제1366호]
      발행일  2022-11-24
    KIMA Newsletter [제1366호,2022.11.2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 함의.pdf



    우크라이나 자포리아 원전
    * 출처 : WIKIMEDIA COMMONS, 저자 Ralf1969(CC BY-SA 3.0)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우크라이나의 핵발전소 확보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2년 3월 4일과 8월 18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최대 핵발전소 자포리아(Zaporizhza) 원전에 대한 공격을 자행했으며, 당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 위치한 자포리아주의 에너지 도시인 에네르호다르(Energodar)시 주민들은 핵방사능 노출 가능성에 대비한 방호훈련을 했다.
    당시 유엔(UN)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과 나토(NATO)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핵발전 시설 공격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을 받은 이후, 튀르키예 레제프 타이에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발전 시설 공격 중단을 중재해 줄 것”을 협의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핵에너지의 약 20.28%인 215,746TWH(테라와트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0년 12월까지 러시아에 약 29.4GW(기가와트)의 핵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초순과 8월 중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4개 핵발전소 중에 가장 러시아와 인접한 자포리아 지역을 점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우크라이나 핵전문가, 엔지니어, 기술자에 의해 정상적으로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아 이외 사우스 우크라이나(South Ukraine), 리브네(Rivne), 크멜니츠키(Khmelnytskyi)의 핵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19일과 20일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아 핵발전 시설에서 원인 모를 폭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러시아의 실수에 따른 사고라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소행으로 만들기 위한 일종의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에네르고아톰(Energoatom)은 서방 기자와의 통신을 통해 “지난 11월 20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원전 폭격을 재개했다”면서 “특히 자포리아 핵발전소에 대해서는 12차례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겨울을 맞이해 재가동에 필요한 원자로 5∼6기를 목표로 포격을 했다”면서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전력 공급을 방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아 핵발전소에 대해 15차례의 포격을 가했다”면서 “다행히 핵발전소 손상에 따른 핵방사능 노출은 없었고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사무총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11월 19일 오후와 20일 아침에 자포리아 핵발전소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해 자포리아 인접 도시에 영향을 줬다”면서, “당시 자포리아 핵발전소에 상주한 IAEA 파견팀이 12회 이상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히며, “배후가 누구든 자포리아 핵발전소가 물리적 공격을 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사례이고, 이는 매우 위험한 핵불장난”이라고 지적했다.
    IAEA와 유엔은 “자포리아 지역을 ‘핵안전지역(Nuclear-Free Zone)’으로 지정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방사능 유출 등의 사태로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이 제안을 거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자포리아 핵발전소에서의 원인 모를 폭발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핵발전소를 점유해, 우크라이나 주민에 대한 심리적 고통을 주고 불안감을 조성해 상호 전쟁 수행 의지를 떨어뜨리려는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 9월부터 동계 추위를 맞이한 우크라이나에 주로 전력, 난방, 수도, 통신 등의 주민기반 시설을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 아래, 주민 기반시설 파괴에 따른 대응책으로 인접 우호국으로부터 가정용 발전기를 수입해 각 가정에 보급하면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자포리아 핵발전소에서 심각한 시설과 인명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대의 사보타주(sabotage) 행위를 우려했다.
    현재 유엔과 IAEA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아 지역에서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자칫 핵 방사능 노출로 이어지고, 이러한 양상이 세계 주요 분쟁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력해 자포리아 지역을 완충지대로 설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매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일부 매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휴전에 임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반환하지 않으면 휴전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엔은 우크라이나에 매월 약 180억 유로의 재정을 지원해 우크라이나가 전후 후유증을 극복하고 국가재건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월, 8월에 이어 이번 11월 19일과 20일 자포리아 핵발전소에서 폭발이 발생해 자칫 핵 방사능 노출 사고로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핵발전소 공격으로 변화되는 국면을 보이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 출처 : The Guardian, June 18, 2022; Naval Technology, July 22, 2022; www.abc.net.au, September 21, 2022; www.australiandefece.com, October 28, 2022; Jane’s Defense Weekly, November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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