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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부터 28일간 미국과 필리핀은 제38차 미국-필리핀 간 『바리카탄(Balikatan) 연합군사훈련』을 필리핀 북부 루손섬 등에서 실시하였다. 바리카탄은 필리핀 타가롱어로 “어깨와 어깨(shoulder-to-shoulder)를 함께 한다”라는 뜻이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미국과 필리핀 간 제38차 연례 바리카탄 연합군사훈련은 필리핀군 약 5,400명과 미군 약 12,200명이 참가하였으며, 훈련 주된 목적은 미군과 필리핀군 간 상호작전 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재확인하고, 해양안보작전과 상륙작전 능력 강화하는 것으로, 도시와 정글에서의 특수작전과 사이버 방어훈련, 대테러작전과 인도주의 지원(HA), 재난구조(DR) 작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필리핀 국방부는 이번 바리카탄 연합군사훈련 규모가 2022년 훈련 참가 병력인 9,000명보다 대폭 증가하였고,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는 각종 시나리오에 따른 야외군사훈련(Field Training Exercise: FTX), 시뮬레이션 게임, 지휘소 훈련(Command Post Exercise: CPX), 실사격 훈련을 포함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미군과 필리핀군의 작전부대만이 아닌, 통신 지원, 군수작전 지원, 상륙작전 지원부대, 해양경찰 등 간 상호보완적 연합훈련을 실시하였다면서 지난해와 달리 다목적 인도주의 민간 지원 프로젝트(Multiple Humanitarian Civic Assistance Project)에 의해 필리핀 격오지 지역과 미군, 필리핀군 간 상호 민사작전을 실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를 위해 미군과 필리핀군은 양국 국방부 주관하에 공동 매뉴얼, 전술 교범(Tactics, Techniques, and Procedure: TTP)를 마련하였고, 이에 따라 다 영역작전(Multi Domain Operation: MDO)에 준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번 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4월 26일에 실시된 미 육군 고기동 로켓발사대(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 HIMAS)에서 지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을 성공리에 한 것이었으며, 훈련 장소에 처음으로 필리핀 페르드란드 마르크스 주니어 대통령이 참관하였다는 것이다. 미 육군 HIMAS에서 발사된 지대함 미사일은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떠 있던 퇴역한 필리핀 해군 펜가시난 연안경비함(PS 31)에 정확히 명중하였다. 미군-필리핀군 간 실시된 바리카탄 연합군사훈련에서 지대함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하여 퇴역 함정에 명중시킨 함정 타격훈련(SINKEX)은 실시한 이래 처음이었다. 또한, 미군과 필리핀군 해병대 약 1,400명은 필리핀 루손섬 잠바레스 연안에서 미군-필리핀군 간연합상륙훈련을 실시하였으며, 이 상륙작전에는 이례적으로 미 해군 상륙함정과 필리핀 해군 콜벳 경비함정 이외에 미 육군 HIMAS, 아벤져 대공방어체계, AH-60형 아파치 공격헬기, 미 해병대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기, 미 공군 AC-130H 스펙트라 건십 군용기와 F-16 팔콘 전투기가 참가하였으며, 필리핀 공군 FA-50형 골드 이글 전투기가 참가하였다. 지난 4월 26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nited States Naval Institute News: USNI News)』는 바리카탄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 이래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었으며, 미 육군 HIMAS에서 발사된 지대함 미사일이 필리핀 해군이 퇴역시킨 함정에 대해 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처음이었다면서, 필리핀 대통령이 훈련을 참관한 것은 필리핀이 그동안의 미·중 간 전략경쟁에서 양다리를 걸치던 이중적 입장에서 미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여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과의 해양 영유권 분쟁에 대응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전략적 명확성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4월 26일 이전에 중국 진강(秦剛)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필리핀을 방문하여 페르드란드 마르크스 주니어 대통령을 면담하면서 필리핀이 미·중 간 균형적 외교정책을 취해 줄 것을 강조하였다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중국 진강 외교부장이 필리핀을 떠난 이후 마르크스 주니어 대통령이 4월 26일 미 육군 HIMAS에서 발사된 지대함 미사일이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에 있던 퇴역 함정을 타격하는 것을 참관한 것은 중국 해군 함정이 필리핀과 해양 영유권 분쟁 중인 세컨드 제임스 섬 등에 접근하는 경우 미국과 함께 연합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지난 4월 28일 『Global Security』는 마르크스 주니어 대통령의 훈련참관은 전임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는 안보 보장을 얻고 중국으로부터는 경제적 투자를 유지하는 미·중 간 중간자 입장을 보인 것에서 벗어나 과감한 친미적 태도를 보임으로써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거친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지난 4월 23일 필리핀이 해양영유권을 주장하는 세컨드 제임스 섬 근해에서 중국 해군함정이 근해를 경비 중이던 필리핀 해군 경비함에 약 40미터까지 충돌침로로 접근하는 위협을 가하였고, 약 100척의 중국 해상 민병대(Maritime Militia)가 세컨드 제임스 섬을 사방으로 포진하여 필리핀 해군과 선박의 접근을 방해하자 필리핀은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여 중국이 강압적 압박에 대응하려고 한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이번 2023년 바리카탄 연합군훈련이 이를 증명하였다고 평가하였다.
* 출처: US Embassy in the Philipinnes, April 4, 2023; Radio Free Asia, April 22, 2023; USNI News, April 28, 2023; Voice of America, April 28, 2023; Global Security, May 1, 2023. April 21,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