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A Newsletter

    미국 볼티모어 항구 봉쇄 사태 발생과 후유증 [제1621호]
      발행일  2024-04-19
    KIMA Newsletter 제1621호 미국 볼티모어 선박과 다리 충돌 후유증.pdf



    최근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가 매우 심각한 위기를 접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파나마 운하 수면 저하, 종교전쟁에 따른 수에즈 운하 안보 위협, 미국 볼티모어 항구에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외각 다리 교각과 충돌해 항구가 봉쇄되는 등으로 글로벌 부품공급 네트워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현상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 26일 MV Dali호가 미국 볼티모어 항구에 입항해 컨테이너를 탑재하고 인도양 스리랑카로 출항하던 중, 항구 내에서 엔진 고장이 발생해 볼티모어 항구 외곽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Francis Scott Key Bridge) 교각과 충돌해 다리가 바다로 내려앉아 볼티모어 항구가 봉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MV Dali호는 2015년 한국 현대중공업이 건조했고 일본 그레이스 오션 회사가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네덜란드 머스크(Maersk) 해운회사가 운영하면서 항구 선적은 싱가포르에 소속을 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다.

     

    통상 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건조 조선사, 소유권, 운항회사, 선적 국가 등을 달리해 해상 운송비를 최대한 낮춤으로써 글로벌 물류를 주도하나, 주요 병목지역을 지나는 과정에서 물류 차단 요인이 상존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세계 물류의 약 90%가 해운회사에 의해 오대양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양과 대양을 연결하기 위해 파나마 운하, 수에즈 운하, 말라카 해협, 보스포러스 해협, 대만해협 등의 병목지역을 거쳐야 한다. 최근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도 주요 병목 해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26일 미국 동부 연안 볼티모어 항구 내에서 발생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교각 충돌사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해양 안보의 위기로 평가됐다.

     

    해양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볼티모어 항구 봉쇄 사고가 지난해 여름에 발생한 가뭄으로 인한 파나마 운하 운영 축소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에 따른 예맨 후티 반군의 홍해 수에즈 운하 봉쇄로 해상운송료가 상승하는 부작용에 추가한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쟁 중이지도 않은 평시에 좁은 항구에서 선박이 다리 교각과 충돌해 항구가 봉쇄된 사태는 매우 이례적이다. 전시의 경우 교전국들은 상대국 항구를 기뢰 등으로 봉쇄해 전쟁 군수물자 이송을 차단해 전쟁 수행 의지를 저하시킨다.

     

    지난 3월 28일 는 국제테러 조직의 테러 행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미국 국토안보부는 테러 징후는 없다고 최초 사고 조사를 통해 발표했다.

     

    지난 3월 28일과 29일 뉴욕타임스는 이번 볼티모어 항구 봉쇄로 다음과 같은 후유증이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의존적 물류 문제점이다.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 MV Dali 선박은 길이 약 300m, 폭 49m, 총순톤수 9만 톤, 컨테이너 적재량은 9,800 TEU이다. TEU는 20feet(약 609.6㎝) 컨테이너 1대분을 의미하는 컨테이너 선박의 컨테이너 적재량 단위이다.

     

    해양 안보 전문가들은 대양을 거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너무 크게 의존해 조그만 해상 사고임에도 글로벌 물류 공급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당시 항만 도선사(Pilot)가 탑승해 MV Dali를 몰았으나, 최종적 안전 책임은 선장에게 있어 항구 내 도선사와 선장 간 책임 소재도 문제로 대두됐다.

     

    다음으로, 미국 동부 지역 부품공급 차질이다. 예를 들면, 길이 2.6㎞의 프랜시스 스코트 키 다리가 파괴돼 볼티모어 시내와 외곽 지역 간 교통이 차단돼 미국 동부 지역 부품공급이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기준으로 1천2백4십만 대의 차량이 프랜시스 스코트 키 다리를 이용했다.

     

    특히 2021년 기준 세계 초대형 항구 우선순위에서 17위를 차지한 볼티모어 항구가 봉쇄된 것은 미국 동부 지역 산업 물류에 지대한 장애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참고로 볼티모어 항구는 미국 차량과 석탄의 주요 수출입 항구이다.

     

    또한, 초대형 선박의 안정성 검증이다. 선박 관계자들은 “MV Dali호가 그동안 약 27회의 엔진 긴급 수리를 받는 등 엔진에 대한 신뢰성이 낮았으나 근원적 조치 없이 계속 운항됐다”면서, 이러한 선박이 초대형 컨테이너를 탑재하고 오대양을 항해하는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궁극적으로 이번 볼티모어 항구가 복원되는 데 수주 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볼티모어 항구 봉쇄는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 불안정에 추가한 또 다른 해양 안보 저해 요인으로 정의됐다.

     

    * 사진 설명 : 프랜시스 스콧 키 대교


    * 사진 출처 : Larry Syverson Flickr(CC BY-SA 2.0)

     

    * 출처: Washongton Post, March 28, 2024;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March 28 & 29, 2024 Space News, March 21, 2024; Next SpaceFlight, March 21, 2024.

     

    저작권자ⓒ한국군사문제연구원(www.kima.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