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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아프간 철수와 중국의 우려 [제1043호]
      발행일  2021-07-20
    KIMA Newsletter [제1043호,2021.07.20] 미국의 아프간 철수와 중국의 우려.pdf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군사정책을 대부분 이어받고 있으며, 특히 미국 우선주의로 손상된 동맹국과의 관계를 복원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 3월 3일 공개된 『국가안보전략서 잠정안(Interim of National Security Strategy)』에서 선언한 미국 중산층을 위한 외교정책 원칙에 따라 아프간에서 테러와의 군사임무 종료를 예상보다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아프간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전제로 올해 9월 11일 이전에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나, 갑자기 지난 7월 18일 아프간에서 군사임무 90%를 달성하였다면서, 철수기간까지 추가 인명손상을 방지하고,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반군정부 간 내전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8월 31일까지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지난 7월 2일 미군이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아프간 정부군 사령관도 모르게 야밤철수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하여 세계와 아프간 주변국들의 비난과 우려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미 국방성은 아프간 철수에 따라 미군은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미국의 아프간 조기 철수에 대해 중국이 미군의 대(對)중국 견제 측면이 아닌, 아프간 탈레반 반군 정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탈레반, 알 카에다 그리고 이슬람 원리주의자(Islamist fundamentism)들이 중국 신장 위그르 자치구 내 이슬람 분리주의와의 연계성에 더욱 우려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7일-18일『뉴욕타임스 국제판(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은 바이든 대통령의 조기 철수 지시에 따라 대책 없이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 정부 간 평화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미 탈레반 반군 세력들이 아프간 수도 카불 지역 주변 지역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균형적인 협상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또한, 지난 7월 14일 파키스탄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계획에 의해 파키스탄 다수(Dasu) 지역 수력개발 현장에서 근무하는 중국인을 태운 버스가 불명의 테러조직에 의해 공격을 받아 약 40여 명의 사상자가 생긴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현재 중국과 파키스탄 공동 조사팀이 조사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불만을 느끼는 파키스탄 내 테러조직 또는 아프간 탈레반 반군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에서 피신한 테러조직의 소행이라며,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 이전까지 미군 철수를 추진하자, 중국 정부는 아프간 전역이 탈레반 반군 세력에 의해 장악되는 경우 아프간 내 다양한 군벌 테러조직들이 중국 신장 위그루 자치구 이슬람 분리주의 테러조직과 연대를 강화할 것이며, 이는 지난 7월 14일 파키스탄에서의 중국인이 탑승한 버스 테러와 같은 위협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무책임한 아프간 철수 결정을 비난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7월 9일 『Global Times』는 지난 20년 동안 무려 2,000명의 미군 사망, 약 2만 명의 부상자, 약 2조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아프간 국가재건 작전이 완전히 실패하였다면서 미국은 패권주의에 의해 전쟁을 하는 곳마다 “묘지를 만드는 제국(Graveyard Empire)”이라고 맹비난하였다.     

     

    또한, 지난 7월 19일 『Global Times』는 중국은 아프간 탈레반 반군 정부와 적대관계를 유지하길 원치 않는다면서 중국은 20년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서, 2007년부터 구리광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여 아프간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처럼 중국은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간을 통해 아프간을 친미(親美)국가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였으나 실패하자, 무책임하게 대책도 없이 아프간을 방치하고 떠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외교적으로는 아프간 탈레반 반군 정부에게 우호적 제스처를 보내면서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7일-18일 『NYT』는 아프간 탈레반 반군 정부가 중국과 국경을 접한 왁칸 길목(Wakhan Corridor) 지대가 있는 바다크하산(Badakhshan)주(州)를 장악하였다면서 중국군이 이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과거 중국 서부 이슬람 위그루 자치구에서 활동하던 『이스트 투르키스탄(East Turkestan)』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이 중국이 인종 및 종교적으로 탄압하는 신장 위그루 자치구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사실 그동안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미국이 패권주의를 지향하며 군사력을 중국 주변국에 배치하고 있다고 비난하여 왔으나, 이번 아프간 철수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중국이 지난 20년간의 전쟁 후유증을 무시한 채 무책임하게 철수를 하여 중국 주변 지역을 더욱 혼란(chaotic)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이라고 미국은 군사력을 동원하여 아프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가 아프간 탈레반 반군이 중국 신장 위그루 자치구와 러시아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공감하면서 공조하여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규모 군수장비와 물자를 그대로 남겨 두고 철수를 하는 것은 과거 베트남과 같이 탈레반 반군 세력들이 베트남이 미군이 남긴 장비와 무기로 무장하여 중국과의 지역패권 경쟁을 한 사례와 유사하게 중국에 대해 위협을 가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도 내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은 아프간 『이스트 투르케스탄(East Turkestan)』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을 국제 테러집단 명단에 올려 제재하였으나,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트 투르케스탄(East Turkestan)』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을 국제 테러집단 명단에서 삭제하여 활동을 가능하도록 하였다.   

     

    궁극적으로 중국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조기 철수가 중국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여 향후 아프간에서의 혼란이 중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출처: Washington Post, April 13, 2021; The Guardian, July 8, 2021; Global Times, July 9/19, 2021;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July 17-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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