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은 B-52, B-1, B-2 등 3종류의 전략폭격기를 운용하나, 이들 모두 30년 이상 노후된 기종이다. B-1 랜서(Lancer)는 최초 스텔스 전략폭격기다. 1974년 12월 23일에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1986년까지 약 100여대가 생산됐다. 최대작전거리는 9,400㎞이며,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순항미사일 탑재만 가능하다는 제한점이 있다. B-2 스피릿(Spirit)은 1989년부터 생산됐으며, 최대작전거리가 약 11,000㎞이다. B-1과 달리, B-61 또는 B-63 비전략(전술) 핵폭탄 16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2010년, 2021년에 사고가 발생해, 이 기종들의 작전완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미 공군은 2011년부터 미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과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동체 설계 및 시제기 개발을 계약했으며, B-21 레이더(Raider)로 명명했다. B-21은 미국의 핵 억제력 3축 체계(지상·수중·공중) 중 공중 핵전략 수단의 핵심으로 간주됐다.
B-21의 첫 출고식은 지난 12월 2일 노스롭그루먼의 미 캘리포니아 팜데일(Palmdale) 생산공장에서 열렸다. 로이드 오스틴(Lloyd James Austin III) 국방장관과 찰스 브라운(Charles Quinton Brown) 공군참모총장이 입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거행됐다. 지난 12월 2일 미 공군의 『공식발표문(Press Release)』에 따르면, “B-21는 2015년부터 시제기 생산에 돌입해 현재 총 6대의 시제기가 생산됐으며, 2023년부터 각종 시험평가를 거쳐 2027년에 최종 시험평가를 마무리하고 2030년부터 작전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12월 3일 미 『Global Security』는 “이번 B-21의 출고식에서 30년 만에 생산한 신형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보게 됐다”면서, “B-21이 냉전 종식 후 처음으로 최첨단 항공우주 과학기술이 적용되고 새로운 전장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됐으며, 각종 미래 공중작전에 적합한 차세대 전략폭격기로서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B-21 레이더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각종 첨단 우주항공기술을 접목했으며, 동체 크기는 B-2보다 작지만, 작전성능은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 동체 스텔스 효과를 극대화해 기존 대공센서의 레이더피면효과(RCS)가 매우 낮아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골프공과 같은 표적 크기로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Global Security』는 “B-21이 재래식 정밀타격 미사일과 전술 핵무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며, “미 본토 모기지에서 이륙해 공중급유를 통해 전 세계 어느 전략적 표적에 상대국의 통합대공방어체계에 식별되지 않고 은밀하게 정밀타격을 할 수 있는 작전운용성을 보유한 최초의 전략폭격기”라고 평가했다.
또한, B-21은 지난 10월 12일 발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서(National Security Strategy)와 10월 27일에 공개된 미국 국방전략서(National Defense Strategy)가 요구하는 미 본토 방어와 미 국가안보 견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미국을 추적하는 도전세력인 중국, 미국에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러시아, 이란·북한·극단주의 테러단체 등의 위협을 억제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출고식에서 “B-2가 작전배치됐던 1989년과 최근의 군사안보 상황은 매우 다르다”며, “B-21은 유무인 복합 공중작전, 다영역 군사작전, 합동군 운영 개념 등 과거와 다른 새로운 공중작전 개념을 적용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록 2022년 기준으로 대당 단가가 약 6억 9천 2백만 불의 고가이나 냉전 종식 이후 최초로 생산된 스텔스 전략폭격기”라며, “기술혁신, 새로운 작전개념, 새로운 전장 환경 등의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복합체로서, 향후 다영역작전과 합동작전에 있어 주도적인 전략적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 공군은 “향후 약 100대를 순차적으로 생산해 기존 노후된 B-52와 B-1를 우선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핵 억제력의 3축 중 하나인 공중 핵 억제력을 수행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B-21 출고식은 지난 11월 말 중국 공군의 H-6N 구형 혹은 개량된 전략폭격기와 러시아 전략군의 Tu-95 전략폭격기가 일본과 한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ADIZ)에 진입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는 과시적 합동공중작전을 한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 『Global Security』는 “미 공군이 B-21의 모기지로 사우스다코타주(State of South Dakota) 엘스워스 공군기지(Ellsworth Air Force Base), 미주리주(State of Missouri) 화이트맨 공군기지(Whiteman Air Force Base), 텍사스주(State of Texas) 다이스 공군기지(Dyess Air Force Base)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군수지원 및 정비,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도록 출고식이 거행된 팜데일 기지에서 이동이 수월한 공군기지를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첨단 항공우주과학기술이 접목되고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Weapon Open systems architecture)에 따라 제작된 B-21가 당분간 핵억제 3축의 한 축인 공중 억제력을 대변하는 상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출처 : United States Air Force, December 2, 2022; www.bbc.com, December 2, 2022; www.cnn.com, December 3, 2022; Global Security, December 3, 2022; AP News, December 3, 2022. 저작권자ⓒ한국군사문제연구원(www.kim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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