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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러시아의 취약한 군사적 연대감 [제1640호]
      발행일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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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5월 17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우선순위를 둔 이슈는 아마도 ‘양국 간 군사적 연대감 강화’였을 것이다. 일부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타격을 받고 있는 러시아 경제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방안에 중점을 뒀을 것이라고 평가하나, 푸틴 대통령이 신임 안드레이 벨루소프(Andrei Belousov) 국방장관을 동반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구전(prolonged war)을 위한 중국의 직·간접적인 군사지원을 기대했을 것이라는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구소련 지도자 니키타 흐루시초프 총서기의 손녀이자, 현재 미국 뉴욕시 뉴스쿨대학교 교수인 니나 흐루쇼바(Nina Khrushcheva) 박사는 미국 시카고 신디케이트(Chicago Syndicate)지에 “최근 중국-러시아 간 군사연대가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 간 경제적 관계마저 여의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논단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과거 중국 마오쩌둥과 구소련 이오시프 스탈린 간 개인적 불신, 이념적 갈등 그리고 구소련의 중국에 대한 저평가 등에 따른 후유증이 현재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 설정에 그대로 상존하고 있다.

     

    당시 양국은 국제공산주의 세계화를 추구함에 있어 대등한 관계가 아닌, 우월관계로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 공산당이 세계 유일의 성공한 공산당으로 남아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구소련 공산당이 붕괴된 것과 비교해 매우 우월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관계는 냉전 이후 70주년에 맞이하고 있으나, 실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 그동안 약 230개의 각종 이벤트와 기념행사들이 있었으나, 지금 양국 간 브로맨스(Bromance)의 우애를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즉, 양국 간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갈등을 해소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양국 지도자는 개혁을 지향하지 않는, 전통적 보수주의 지도자로 평가되는 것이 공통점으로 남아 있다.

     

    더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과 러시아 간 위상의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5월 17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글로벌 전략적 안정과 국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국가며, 약 80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의 무제한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선언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이 군사적 지원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러시아 경제의 생명줄(lifeline)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양국 모두 미국 등 유럽연합으로부터 각종 정치,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으나, 미국은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러시아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을 자제해 주기를 강요하고 있다.

     

    즉, 미국-중국-러시아라는 3개의 강대국 간 경쟁관계에서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각종 레버리지와 영향력을 이용하는 이득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보다는 미국과 전략적 협력을 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국-러시아 간 군사적 관계 증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연대가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에는 불리한 요인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간의 “취약한 군사적 연대감(fragile fraternity)”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이 러시아 필수품 생산의 약 45%를 지원하는 상황이어서, 중국은 미국이 원치 않는 러시아와의 군사연대를 강화할 이유가 없다. 특히, 시베리아의 힘 2 (Power of Siberia 2)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중국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이 증가해 러시아 경제가 중국에 의존하는 형국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흐루쇼바 교수는 “최근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를 갖고 자주 만나고 있으나, 실제 양국 군 군사적 연대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사진 출처 : President of the Russian Federation(CC BY 4.0)

     

    * 내용 출처 : Chicago Syndicate, May 20, 2024; Korea JoongAng Daily, May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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