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11일, 전임 미 육군 제1군단 사령관 자비에르 브런슨 중장(Lt General Xavier T. Brunson)을 현 주한미군사령관(USFK), 한미연합사령관(CFC), 유엔군사령관(UNC)인 폴 러캐머라(General Paul LaCamera) 미 육군 대장의 후임자로 지명했다.
지난 9월 17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는 브런슨 중장의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그가 준비한 인사말과 상원 군사위원회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우선 브런슨 중장은 청문회 인사말에서 “지난 5년간의 인도-태평양 전구 근무를 통해 한국의 안보 위협을 충분히 이해했고, 본인이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취임 시 북한의 핵위협이 미국 본토에 이르는 것을 저지하고, ‘같이 갑시다(Under One Flag, Fight Tonight)’라는 구호 아래 변함없는 한미 연합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브런스 중장은 자신의 가족이 군 복무를 해온 사례를 소개하며, 군인가족의 일원으로서 미국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현 사령관인 폴 러캐머라 대장의 업적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진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브런슨 중장은 다음과 같은 주요 사항들을 언급했다.
1. 한반도 전구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연합사와 유엔사를 이끌어 다국적 협업을 강구하며, 3개 사령관 직책을 융합해 통합억제력을 강화하면서, 군사기술과 전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리더십을 구사할 것으로 밝혔다.
2. 사령관 임무수행에서의 도전 과제로 북한의 핵무기의 외부 확장(exponentially expand),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전시 작전권 전환, 사이버 등의 유기적 도메인 위협 등을 들었다.
3. 사령관 지휘에 있어 군령(operational command)과 군정(organizational command) 간 균형을 맞추고, 한반도 전구 내 위기 상황과 우발사태 대응을 위한 합동 및 연합 작전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4. 현 주한미군 규모인 28,500명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essential)이라며, 한국의 인구 감소가 향후 20년간 한국군 병력 규모(size)에 미칠 영향(impact)을 우려했다.
5. 2022년 핵사용 선언, 2023년 전술 핵무기 개발 선언 등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심각한 상황이며, 북한이 미얀마, 이란, 리비아, 예멘에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6. 북한 핵위협과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해 ‘김정은의 지속적 전략적 우선순위(Kim Jong Un’s enduring strategic priority)’가 문제라며, 2023년 워싱턴 선언에 따른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운영으로 미국 확장억제 약속에 대한 한국의 신뢰(confidence)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최근 한국의 핵무장 주장(own nuclear weapons)은 핵확산금지 기조와 한미 NCG에 따라 잠재될 것으로 보았다.
7. 최근 북한이 유엔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러시아와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등 북-러 관계가 강화되는 추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한국과 중국 간 관계가 다소 개선되는 것은 무역 측면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중국이 한반도 군사정세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과거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하는 사례를 들었다.
8. 북한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생화학 수단으로 김정남을 암살한 사례를 들며, 북한이 보유한 생화학무기 위협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9. 한미동맹은 철통(ironclad) 같이 견고하며,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국방비 증액 및 국방개혁 4.0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3개 조건에 따른 전작권 전환과 한국 정부의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이 한미 연합방위 태세 유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10. 한일 관계 증진을 위해 양국 간 다양한 안보와 군사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일 관계가 한미일 3국 안보협력으로 발전하는 것은 한반도 전쟁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 설명 : 신임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된 자비에르 브런슨 미 육군 중장
* 내용 출처 : US DoD General Officer Announcements, September 11, 2024; Stars & Sripes, September 12, 2024; US Congress Senate Military Committee, September 17, 2024: YONHAP News, September 18,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