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 장벽을 넘어 불과 몇 시간 만에 가자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을 공격해 약 1,200명의 민간인을 사살하고 약 24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간 테러공격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 국방군(Israel Defense Force: IDF)이 이스라엘 가자지구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간 장벽을 쌓고, 첨단 자동화 정찰 체계로 장벽을 감시했으며, 이스라엘군이 장벽 주위에 경계작전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테러집단이 불도저로 장벽을 무너뜨리고 행글라이더와 오토바이를 타고 전격적으로 이스라엘 가자 정착촌을 공격한 것에 속수무책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1월 20일∼21일 <뉴욕타임스>는 “상기 하마스 공격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지만, 이스라엘군이 받은 충격이 더 컸다“면서 ”이는 그동안 물리적 차별성, 유대교 라비(rabbis)와 세속주의(secularism)들의 종교적 이유와 성(性) 문제가 전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여군 장병들이 전투임무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했으나,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지속되는 전투에 따라 여성 장병들을 전투에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총참모장 헤지 할레비 중장은 “이번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이 더 이상 여군들의 전투 참가를 금지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며, “이제는 말(word)로만 전투를 하는 것이 아닌, 이스라엘군 남성과 여성장병들이 행동(action)으로 전투력을 보여 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국가다. 모든 이스라엘 여성들은 18세에 이르면 2년간 의무복무를 하며, 이후 40세까지 예비군으로 종사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스라엘군의 여성 장병들의 전투임무 참가 결정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만이 계기가 된 것이 아닌, 남녀 간 동등한 사회적 지위 향상, 첨단 군사과학 기술 접목에 따른 개인화기 경량화, 시뮬레이션 전투 연습에 따른 전투력 발휘 효과 상승, 전장에서의 남녀 장병 간 혼성부대의 전투력 발휘 기대 등 이유들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 카라칼 기갑대대 대대장인 오르 벤예후다 중령(女)은 3명의 자식을 둔 엄마이자 아내이면서 기갑대대를 지휘하는 전투 지휘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에서는 이집트와 국경지대에서 견착용 라우(Lau) 대전차 미사일을 어깨에 메고 남성 군인들과 함께 보전전술(보병과 전차가 함께 다니면서 상호보완하는 전술)을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테러집단의 이스라엘 가자지구 정착촌 공격 이후 이스라엘 국방부는 “특수전과 후방 침투팀 등의 임무를 제외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약 90%에 여성 장병 투입을 결정했으며, 그동안 이스라엘군 내에 존재하던 남녀 간 ‘차별(segregation)’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20일 <France 24>는 “가자지구 지상작전에 투입된 83명으로 구성된 보병중대 아미트 부시 대위(女)는 남성과 같은 세라믹 재질의 방탄조끼와 M4형 개인 소병기를 휴대하고 전장에서 전투식량으로 남성 장병들과 식사를 같이 하며, 가자지구 내 하마스 소탕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현장보도를 했다.
또한, 여성 장병에게 지급되는 군수지원도 군화, 군복 등이 남성과 거의 동일했으며, 단지 다른 점은 추가 티셔츠(T-shit), 박스티(Box shirt), 여성용 치치트(Tzitzit), 화장품류(toiletry) 등이 전부였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남성 장병들에게도 변화가 나타났다”며, 남녀 혼성 부대에서 남성 장병들이 여성 장병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의식하에 더욱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공중에서 불꽃이 터지고, 무비트랩이 터지는 가자지구 내 지상작전에서 누구도 주춤하지(flinched) 않았으며,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불과 30분 정도의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지상전투에서 남녀 혼성 전투부대는 성공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 여성장병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여성 장병들이 “이제 시작이며, 10년 이후는 자신들의 자녀들이 더 긴밀한 전투에 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 출처 : France 24, January 20, 2024;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January 20-21, 2024, p. 1+4.
* 사진 설명 : 이스라엘 여군
* 사진 출처 : Israel Defense Force Flickr, CC BY-NC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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