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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군사작전 영향 평가 [제899호]
      발행일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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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제4차 산업혁명(4IR) 과학기술이 활발히 군사력 건설에 접목되고 있으며, 이는 마치 모든 군사교리, 작전 및 전술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 처리, 인공지능에 의한 자율화, 무인화가 유인화를 대치할 수 있고, 자율화와 양자 컴퓨터가 작전 템포를 가속화시키고, 초연결성과 부품공급에 의한 작전양상 변화 등은 주로 센서, 정보처리 속도, 통신수단, 지휘통신체계, 무기 플랫폼과 전투체계 등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군사 교리와 작전 개념을 연구하는 군사 전문가들은 4IR 과학기술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다른 시각을 갖고 4IR에 접근하고 있다.  

     

    영국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와 미국 존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공동으로 발간하는 『Journal of Strategic Studies』 12월호는 덴마크 국방대학교 이안 바우저스 교수와 사라 키르치버거 교수가 공동으 로 기고한 논문에서 “4IR의 군사력 접목이 세간에 회자되는 만큼의 성과는 없다면서 이를 시정하기 위한 교리와 전략, 군사작전 개념과 전술변화를 지향하지 않는 한 그리 큰 성과는 없었다”라고 주장하였다.

     

      우선 바우저스와 키르치버거 교수는 4IR 기술들이 전대(前代)에 없는 혁신성을 갖고 있어 군사력 건설 등에 있어 전장에서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쟁적이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큰 매력은 없었다면서, 4IR 수용에 있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4IR 기술의 연구 개발에 드는 예산 규모와 전장에서의 ‘게임 체인저’ 역할 여부 간 괴리(gaps)가 존재한다면서 이를 세심히 분석하여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4IR 기술 속도가 초고속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과연 이러한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 주요 작전 개념 변화가 교리화되고 전술 운용교범(TPP)으로 정형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4IR 기술의 수용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이들 교수는 4IR이 군사작전에 효과를 보인 분야가 ① 탐지 및 추적의 정확도, ② 정밀 타격 사거리 증대, ③ 스텔스 효과와 살상력 증대이라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군사력 발전에 있어 군사과학기술(MTR)이 영향을 준 현상과 유사하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이들 교수들은 4IR 기술이 군사력에 줄 수 있는 효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효과라면서 과연 ① 스텔스의 은밀성, ② 센서 정확도, ③ 원거리 정밀타격, ④ 의사결정 신속도가 파괴적 혁신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의구심이 군사 전략가와 현장 지휘관들 간에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무인화와 자동화가 전장에서의 파괴적 혁신을 보여주었을지 몰라도, 작전술과 전략적 차원에서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들 교수들은 4IR 과학기술과 군사전략, 군사교리, 작전 및 전술 및 차세대 군사력 건설 간 연관성을 설명하였다.   첫째, 국가가 지향할 군사전력 목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저자들은 이를 국가 해양력(Sea Power)에서 찾았다. 예를 들면 국가 해양력은 원해에서의 힘의 과시이자, 이를 통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여 국가 경제뿐만이 아닌, 지역과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었으나, 4IR 과학기술의 해군력에 대한 접목이 국가 해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특히 국가 해양안보 전문가들은 국가 해양력을 보유하는 것이 해양강국의 위상이라고 정의하였으나, 대부분의 4IR 과학기술들은 연안과 근해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원해에서의 해양강국을 지향하는 국가들에게 있어 4IR 과학기술이 해당 국가의 국가 해양력 능력 향상에 기여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였다.  

     

    특히 국가 해양력의 경우만이 아닌, 세계 전략 차원에서의 군사력 지정학적 운용에 4IR 과학기술이 국가의 지정학적 전략 목표를 달성하여 국가 위상을 강대국 반열에 올려 놓았는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하였다.  

     

    오히려 과학기술에만 얽매이다가 적은 성과에만 만족하여 큰 개념인 국가전략 목표를 놓치는 실수를 만들었다며 이런나라가 중국이라고 지적하였다.   둘째, 4IR을 접목한 각종 첨단 전력들이 국가발전에 기여할 지정학적 능력 강화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4IR 이전 단계의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접목하였다고 평가되는 미 해군 줌왈트(Zumwalt)급 차세대 구축함과 연안전투함(LCS)이 현행 해군작전에 적합하지 않아 3척만 건조하고 중단하였다.   

     

    또한 연안전투함은 미 본토 연안 대기뢰전(MCM)에 투입하기로 하고, 해외 해군작전에는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으며, 추가 건조 자체를 취소하고 Constellation급 차세대 프리깃함 건조 계획으로 전환한 사례를 들었다.  

     

    셋째, 군사력에 대한 4IR 과학기술 접목이 ‘파괴적 혁신’이지 못하였다.   파괴적 혁신은 군사력 운용의 구조적 변화이어야 했으나, 4IR이 센서와 무기에 영향을 주었을 뿐 군사력 운용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딜레마만 주었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면 해군력의 경우 4IR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해군 성분작전은 아직도 그대로 있으며, 이들 성분작전을 수행하는 해군력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건조되고 있는 현상을 증거로 들었다.  

     

    넷째, 4IR 도입에 따른 무인화와 기존 전사 간의 괴리이다.   특히 무인항공기, 무인수상함, 무인잠수정 출현은 해군력의 구조적 변화없이 단지 전문성을 갖춘 전사들을 경험(experience), 노하우(know-how) 그리고 스킬(skill)을 무시하게 하는 역효과를 갖고 올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4IR 접목에 있어 이들 전사들의 경험, 노하우, 스킬 보다 과학기술의 특이성만 강조하여 그동안 축적된 전투기량이 과학 속으로 숨어버리는 역효과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해군력의 경우 4IR 과학기술이 원해에 해군작전보다, 근해에서의 『해양 도메인 인지(MDA)』에 주로 영향을 주어 국가 해양력을 나타내기 보다, 오히려 해군력 운용 범위를 원해가 아닌 근해로 축소시킨 영향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다섯째, 4IR 과학기술 발전에 군사력 균형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바우저스 교수와 키르치버거 교수는 주로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군사적 힘의 균형(balance of power)이 아닌, 소프트 웨어 차원에서의 기술적 수단 변화에 영향을 주었을 뿐이라면서, 이를 전체적인 군사력 힘의 균형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4IR 과학기술이 군사력 건설 보다 운용방안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하나 이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하였다.  

     

    궁극적으로 이들 교수들은 『Journal of Strategic Studies』 에 기고한 논문에서 4IR 관련 과학기술이 미래전 양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인정이 되나, 이를 통해 군사력 운용의 최종 목표인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데까지 효과를 주고 있는가는 더욱 세심히 평가해야 할 문제라며 아직은 센서, 타격체계 및 무인화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4IR 과학기술이 교리와 작전 개념 변화로 나타나기에는 ‘아직도’라는 전망을 하였다.

     

    * 출처: Ian Bowers and Sarah Kirchberger, Not so disruptive after all: The 4IR, Navies and the Search for Sea Control, Journal of Strategic Studies, December 2020.

     

    *사진/출처

    Journal of Strategic Studies, UK and USA
    출처:www.en.wikipedia.com/Journal of Strategic Studies. Jun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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