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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지정학 도래와 2개의 지역 전쟁 [제1598호]
      발행일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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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지정학 개념이 등장하면서, 탈탈냉전(post-post Cold War) 이후 나타난 초군사강대국 미국 위상(Pax-Americana) 구축과 세계화(Globalization) 추세에 따른 새로운 지정학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28일 <뉴욕타임스 국제판>에 따르면, 안보 및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단순한 지역 갈등으로만 보는 것은 매우 단편적인 시각”이라며, “다양한 측면에서 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첫째, 이들 전쟁은 과거 ‘힘’, ‘영향력’, ‘블록 형성’, ‘동맹국과의 연합전선’, ‘전력-대-전력 간 힘의 균형’과 같은 전통적인 지정학 기준이 아닌, ‘가치’, ‘이념’, ‘선진국-개도국 간 갈등’, ‘새로운 국제질서의 구축을 위한 노력’ 등 새로운 지정학 도래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대국 주도의 안보 웹(Web) 또는 군사적 네트워크(Network) 구축에 대한 포함(Inclusion)과 거부(Rejection) 등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지정학 개념이 나타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유럽연합에 가입하고, 우크라이나 주변국들이 나토와 유럽연합으로부터 무기와 장비를 확보해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주선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교 정상화와 이스라엘의 중동 동부 내 온건한 이슬람 국가와의 연대를 모색하려던 시도에 위기를 느낀 이란이, 러시아와 협력해 예멘 후티 반군과 가자지구 헤즈볼라 무장정파를 지원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서 공략해 미국의 중동 국제구도 재편 의도를 무력화하려는 사례도 증거로 들었다.

     

    둘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이미 해당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시기에, 미국은 직접 개입하지 않았고 나토와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 위기를 느낀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했으며, 러시아는 냉전 시 구축한 지상전력의 1/3을 소진하자 급기야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탄약·로켓·미사일을 지원받는 등 과거 19세기에 보였던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의 양상과 유사하게 세계전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과거 냉전기엔 유럽과 아시아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대결 구도 아래 상호연대감을 보였으나, 현재의 지정학에서는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에서 상호연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례로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전혀 관심이 없는(are none of business)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강대국이 아닌 중견국 또는 비정부조직인 국제테러조직들이 관심을 보이고 개입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맨 후디스 반군은 이스라엘이 아닌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대형 선박들을 공격해, 미 해군과 유럽연합 상비해군이 투입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28일 친(親)이란 이라크 민병대가 무인기(UAV)로 요르단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3명이 사망하자, 미국 조 바이든 국가안보팀이 긴급하게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1명의 미군도 전사하지 않았으나, 지난 1월 28일 최초 미군 3명이 사망하자, 지난해 3월 14일 MQ-9C형 리퍼 무인기가 흑해 공역에서 러시아 공군 Su-27형 전투기와 날개와 충돌해 흑해로 추락해도 움직이지 않던 미국 국가안보팀이 심각한 모습을 보인 사례다.

     

    넷째, 과거 지리적 국경 개념과 과학기술이 확산이다. 우선,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로 유입되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 문제는 이미 통제 수준을 넘어섰으며, 이는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이슈가 될 전망이다.

     

    다음으로, 혁명에 가까운 과학기술이 과거와 달리 급속도로 세계로 확산돼, 비록 조잡하지만 살상력이 큰 무기들이 현 우크라이나 전선(battlefield)과 가자지구 내 시가전(floor-to-floor)에서 게임 체임저가 되고 있다.

     

    다섯째, 대리전 양상이다. 이란은 미국의 쇠퇴를 역이용해 하마스와 예멘의 후디스 반군을 동원해 미국·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를 공략해 와해시키는 대리전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디딤돌로,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나토와 유럽연합과 대리전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안보 및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2개 전쟁을 이해하고 해결점을 찾으려면, 최근 도래한 새로운 지정학이 무엇을 함의하는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 출처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페이스북


    * 내용 출처 : Central European Journals of International & Security Studies, March 20, 2023; Sage Journals, January 17, 2023;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January 27-28, 2024,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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