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 주요 국가 군사 전문가들은 미래전의 무인화 추세에서 지상전이 가장 늦게 적용되고 있으나, 무인화에 따른 지상 전투 시너지 효과는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간 미 워싱턴 디시(Washington DC)의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미 육군협회(United States Army Association: USAA) 주관으로 개최한『2021년 미 육군협회 방산 전시회(Annual Meeting & Exposition 2021: AUSA 2021)』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무인화, 자동화 및 자율화가 제4차산업혁명(4th Industry Revolution) 군사 과학기술에 의해 적용되어도 지상 작전은 각 도메인을 지배하는 전사(warrior)의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간주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우선 미 육군의 무인화 전투체계는 주로 1) 유인 전사를 부수적으로 지원하는 전투체계, 2) 도시전과 사막에서의 대테러작전 지원, 3) 무인화 및 자동화를 지원하는 배터리 용량의 한계점 극복, 4) 무인화에 따른 전사에게 추가 임무 및 기능 부여 최소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이는 2018년 7월 1일 미 육군이 미래사령부(US Army Future Command)를 창설한 주된 이유였으며, 미래사령부는 미국 내 방산업체와 협력하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인화 작전개념, 유무인 간 전투교리 개발, 무인체계 작전능력 소요(Requirement of Operational Capability: ROC) 식별 등의 과업을 수행하였다.
다음으로 지상작전에 투입되는 주요 무기와 장비의 무인화, 자동화와 자율화에 따라 해결할 문제점으로서 1) 피아 식별 능력 완전화, 2) 적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보호체계 구축, 3) 우발적 사고(collateral damage) 방지책 강구 등을 제시하면서 이를 해소할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에 지난 10월 11일-13일간 개최된 US AUSA 2021은 다양한 지상 작전 무인화 첨단 무기와 장비들을 전시하여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첫째, 텍스트론 시스템사(Textron System)와 하우 테크놀로지사(Howe & Howe Technology)가 공동으로 개발한 립소우(Ripsow) 별명의 무인 전차(Robotic Combat Vehicle: RCV)이다.
2020년 9월 23일 영국『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 JDW)』은 Ripsow 무인 전차가 스웨텐 콘스버그 디펜스 & 에로스페이스(Kongsberg Defence & Aerospace)사가 개발한 CROWS-J형 제브린 미사일과 중구경의 기관총을 탑재하고 있어 경전차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Ripsow RCV가 지상 작전에 투입된 전사들이 직접 투입되기 어려운 전장에 무인화된 상태로 투입되어 적의 방어망을 돌파하고 주요 적 무기와 장비들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이후에 유인화된 전차(Main Battle Tank: MBT)와 지상 전투차량(Infantry Fighting Vehicle: IFV)이 투입된다고 강조하였다.
둘째, 전사의 군장에 착용하는 각종 센서 장비이다. 이는 무인화와 관련이 없으나, 일단 전사의 군장에 착용하도록 하고 이를 무인화된 로봇전사에 적용하는 개념이다.
소위 웨어러블 전투체계(Wearable Combat System: WCS)로 알려진 이 체계는 향후 무인전사인 로봇에게 적용될 핵심장비이다. 여기에는 X-밴드용 다목적 통신기, 자동 야시경 장비, pdf형 지도와 헬멧에 부착된 헬멧전투상황 지시기(Halmet Unit Display: HUD) 등의 전사가 거의 손가락 수준에서 전장에서의 야전전투를 수행하는 개념이다. 셋째, 전사의 무장 중량과 소규모 장비와 인원 이송을 위한 무인화된 소형 로봇으로 하부 자동화 및 무인화된 차량만 있으며, 상부에 모듈 형식으로 전장 지휘관이 원하는 무장과 장비를 탑재하는 개념이다.
지난 3월 31일 영국『JDW』는 밀렘 로보틱스(Milrem Robotics)사가 개발한 Type-X형 RCV를 보도하면서 수평화된 무인차량 위에 지상작전 지휘관이 투입하고자 하는 전장 환경에 따라 다양한 무장과 장비를 모자이크식으로 조합하여 탑재할 수 있다고 보도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약 12톤의 Type-X RCV에 추가하여 이스라엘 엘벳 시스템(Elbit Systems), 독일 라인메탈(Leimmatal Ltd)사가 개발한 자율 주행의 전사 후미에 따라다니는 무인화 소형 개인차량 OPTIO-X20을 들면서 전사 개인 무장 중량을 줄이기 위해 웨어러블 장비 이외 개인화기를 탑재하고, 부상장병을 신속하게 후방으로 무인화 차량에 의해 후송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전사의 개인용 로봇차량이라고 정의하였다.
밀렙 로보틱스사의 Type-X RCV는 2024년경에 전략화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이를 축소한 전사 개인 로봇이 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넷째, 군견을 대신한 무인 로봇 군견 『고스트 로보틱스(Ghost Robotics)』이다. 지난 10월 11일-13일간 개최된 AUSA 2021은 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사가 개발한 사족 로봇에 적외선 야시경과 주간 카메라 안면인식 능력을 탑재하여 이를 군견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공개하였다.
특히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능에 의해 피아 식별 및 군견과 같이 정글 또는 산악지대에서의 은밀한 적 진지와 지휘소에 침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존의 군견 기능에 추가하여 6.5㎜ 저격용 소총을 상부에 탑재하여 전사와 함께 저격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면인식 기능에 의해 주입된 안면인식 정보 이외의 여하 생명체에 대해서 저격을 하는 역할을 심리적 부담 없이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Vision-60』으로 이름이 부여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의 고스트 로보틱스가 사거리 약 1,200m의 특수목적 무인소총(Special Purpose Unmanned Rifle: SPUR)을 탑재하는 경우 무자비한 자격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복잡한 도시전에서의 치안유지, 대테러, 무장순찰 임무 등에 투입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로봇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이 문제이며, 만일 전장에서 재충전 시간 및 기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제한적인 지상 작전만을 수행할 뿐이라는 문제를 지적하였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인 지난 10월 AUSA 2021에 전시된 각종 지상전 무인화 무기와 장비들이 공상 영화에서 본 것들이 현실화하는 상황을 암시한 것이라면서 지상전이 무인화되는 경우 살상력은 더욱 무자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 출처: Jane’s Defence Weekly, September 23, 202; Jane’s Defence Weekly, February 3, 2021; Jane’s Defence Weekly, March 31, 2021; Kookbang Daily, November 20, 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