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적 침략(이하, ‘푸틴의 전쟁’)은 나토NATO와 유럽연합EU에게 유럽 전구 내 동남부 지역에서의 취약함을 보인 대표적 사례였으며, 이는 동유럽 지역에서의 유럽연합-러시아 간 인종, 종교, 정치적 시각 차이에 따른 정치적 문제였다. 한편, 지구 기후변화, 러시아의 군사주의 지향, 유럽 대륙의 지정학적 재발견 등으로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증가해 북극해Arctic Sea와 인접된 서북부 지역도 이제는 간과할 수 없는 취약한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발트해 지역 국가들의 군사적 취약성과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의 정치적 중립 성향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북극해 해양과 공중 지배권 장악은 유럽 대륙 전체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간주됐으며, 실제 이는 1·2차 세계대전과 미·소 냉전기를 통해 증명됐다. 북극해는 지구 기후변화가 도래하기 이전까지 연중 대부분이 빙하기여서 유럽국가들의 북극해 활용과 해저 자원에 대한 관심도 저조했으나, 지구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지구 표면 온도 상승으로 해빙기가 갈수록 길어지면서 북극해를 이용하려는 해운회사들의 시도와 북극해 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북극해에 대한 전략적 가치와 군사적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 3월 10일 『RCN International Outlook』은 “2013년부터 2019년간 북극해를 통한 해상 운송이 과거에 비해 약 25%가 증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북극해를 경유하는 국제 해상운송사들에게 해상안전 보장과 항로 개설 비용 등을 근거로 북극해 통과비용을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스칸디나비아반도 3국에 대한 러시아의 정찰과 감시 비행 증가, 북극해에서의 전략핵잠수함SSBN 수중작전을 정례화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지난 3월초부터 4월 중순까지 나토는 북극해에서의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는 다음과 같은 다국적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우선 지난 3월 4일부터 3월 17일 간 미 해군 잠수함사령부가 주관하고 나토 주요 국가 잠수함이 참가한 『ICEX-2022 Ice Exercise-2022 북극해 훈련』이다. 이번 ICEX-2022 북극해 훈련에는 미국 육·해·공군·해병대·해양경비대, 캐나다 해·공군, 영국 해군이 참가했으며, 이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무관하게 사전에 계획됐던 훈련이었다. 지난 3월 7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 Naval Institute News』는 “이번 ICEX-2022 북극해 훈련이 미 해군 등 나토 회원국 잠수함의 북극해 수중작전을 위한 수중 환경 연구, 작전 여건 적응, 수중 작전 능력 증대를 위한 것이며, 나토 회원국 잠수함의 북극해 수중작전 지원을 위한 수중환경 조사와 자료 축적을 위해 북극해 빙상 위에 『퀸피쉬 북극해 빙하캠프Ice Camp Queenfish』를 임시로 설치해 운용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ICEX 2022 북극해 훈련은 98번째 실시된 훈련으로 기존 북극해 수중 잠수함작전에 투입되는 잠수함 무장과 장비들이 변화된 북극해 수중 환경과 적합한지를 확인하고, 새로운 수중작전 환경과 관련된 자료를 축적해 잠수함 탑재 무장과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훈련이며, 특히 최근 지구 기후변화가 급격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항해안전과 수중작전 완전성을 위한 것에 목적을 뒀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노르웨이에서 실시한 『Cold Response 2022 훈련』이다. 이번 Cold Response 2022 훈련은 나토와 유럽연합의 28개국 약 35,000명 병력이 참가하는 다국적 군사훈련으로서, 영국 해군의 퀸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의 2번함 『프린스 오프 웨일스HMS Prince of Wales』 항모가 나토와 유럽연합 참가국들의 핵심 참모들이 탑승하는 Cold Response 2022 훈련의 지휘함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3월 8일 『Naval News』는 “영국 해군은 1번함 퀸엘리자베스 항모를 주로 다국적 해군작전에서의 해상 공중 전력 지원에 주된 목표를 뒀다면, 2번함 프린스 오프 웨일스 항모는 나토의 『고강도 해양 신속대응군High Readiness Force-Maritime』 군사작전의 해상 지휘함 역할에 비중을 뒀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3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ce Weekly』은 “2021년 약 7개월 인도-태평양 전구에 파견돼 대중국 견제 작전을 수행한 퀸엘리자베스 항모와 달리, 지난 1월 11일 프린스 오프 웨일스는 프랑스 해군으로부터 나토 고강도 해양 신속대응군 기함 임무를 인계받아, 지난 3월 14일부터 4월초까지 노르웨이에서 실시되는 대러시아 침략 대응작전을 위한 Cold Response 2022 훈련을 수행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3월 10일 『RCN International Outlook』은 “이번 Cold Response 2022 훈련 역시 지난 2월 24일 푸틴의 전쟁 발발 이전에 계획됐었던 훈련이며, 북극해에서 점차 군사적 영향력을 증대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준비된 다국적 군사훈련이다”라고 보도했다. 궁극적으로 지난 3월 28일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는 “인도-태평양 전구와 같이 유럽 전구에서도 과거 냉전시 양대 강대국 간 전략경쟁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푸틴의 전쟁’ 영향으로 향후 나토와 유럽연합이 지중해와 흑해에서의 나토 군사훈련을 증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출처 : Jane’s Defence Weekly, February 23, 2022; Naval News, March 7 & 8, 2022; RCN International Outlook, March 8 & 10, 2022; Washington Post, March 28,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