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태평양 전역에서 일본군과의 지상작전을 치렀던 경험을 다시 복원하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미 육군 아미타임스(US Army Times)는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 찰스 핀(General Charles Finn, US Army) 대장이 미 육군 예하 제25보병사단(25사단)을 1940년대 태평양 도서군에서 치른 일본군과 치열한 지상전투를 재현하는 구식형 전장환경 적응 훈련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사령관은 훈련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하와이 오하우섬 동부 정글 지대에서 극기 생존 훈련, 현지에서의 식량과 식수 조달,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진흙 및 하천에서의 이동작전 등을 포함한 태평양 전구 전장환경 적응 훈련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25사단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배치되기 전에 미 본토 사막지대에서 각종 지상전투 훈련을 받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투입됐으며, 인도-태평양 내 과달카날, 필리핀, 피지, 마샬군도 등 도서 지역 정글 환경에서의 지상작전 가능성은 별도로 고려하지 않았다.
지난 12월 19일 뉴욕타임스는 “25사단장 마커스 에반스 소장(Major General Marcus Evans, US Army)이 그동안 미 해병대가 호주 북부 다윈 지역에 순환배치 개념으로 작전 투입 전구 전장환경 적응 훈련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이제 25사단도 향후 중국군과 남·동중국해 및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훈련 양상과 템포를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하와이에서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글 등 열대 기후에서의 지상작전 전장환경은 과학기술을 접목한 지상전 최신 장비들이 해결해 주기 힘든 신체적 어려움, 체력 소모, 지형적 난관 극복, 전사 개인에게 엄습하는 정신적 스트레스, 전통적인 훈련에서 느낄 수 없는 어려움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소부대 팀워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 찰스 핀 대장은 “미 육군이 현재 하와이 동부 정글 지역에 1개의 정글 전장환경 적응 훈련장을 확보하고 훈련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지상작전 숙련과 극복 역량이 요구됐다”며, “향후 2개의 별도 훈련장을 더 설치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배치되기 이전에 반드시 하와이 정글 전장환경 적응 프로그램을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 육군이 그동안 후방 군수지원이 보장된 비교적 안정된 전장환경하에서 지상작전을 수행해왔다”면서 “앞으로 중국군과 치를 지상작전 환경은 후방 군수지원이 여의치 않은 정글 환경에서 식량과 식수를 스스로 해결하는 등 기존과 현저하게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미 육군 태평양 사령부 소속 보병부대들이 필리핀·태국·남태평양국가 등과 다양한 정글환경에서 연합지상작전을 실시했으나, 대부분은 현지에 익숙한 동맹국 지상작전부대가 선도해 상호작전운영성을 유지한 가운데 실시됐다”면서, “이제는 미 육군 태평양 사령부 소속 보병부대들이 남태평양·남중국해·필리핀 등 정글 환경에서 단독으로 지상작전을 수행하는 수준으로 훈련 강도를 상향했다”고 강조했다.
25사단장 마커스 에반스 소장은 “지금까지 약 5,300명의 25사단 장병들이 하와이 오하우섬 동부 지역에 설치된 정글 전장환경 적응 훈련장에서 정글 환경 적응 훈련을 받았다”면서, “그동안 드론, 첨단 전술용 패드 등에 의존하던 장병들이 정글 내에서의 지상전 지도 숙달 등 전통적 훈련에 익숙하지 못해 90명의 훈련팀 중에서 11명이 중도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장병들이 기존 미 육군에서 가정하던 지상작전 전장환경과는 전혀 다른 전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 사막지대 전장환경 적응 훈련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장병들이 이번 정글 훈련에서는 ‘보통’ 평가를 받는 사례, 기존 전투복 및 전투장비들이 정글 환경에 적합하지 못해 군화, 양말, 벌레 제거 약품 등에서 전혀 다른 장비와 군수품을 요구하는 등의 교훈도 도출됐다.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 찰스 핀 대장은 “향후 미 육군 합동 태평양 다국적 지상작전 전투태세 훈련 센터를 창설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국 육군과의 다국적 차원에서 연합부대들이 정글 전장환경에서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고, 필요시 국경수비대와 예비병력들도 참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출처 : DVIDS, September 11, 2023; United States Army Times, November 20, 2023;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December 19, 2023, p. 6.
* 사진 출처 : U.S. Army Southern European Task Force, Africa Flickr(CC BY 2.0 D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