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1일 하와이 태평양 해병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3 연안 대공방어 대대’ 창설식. 왼쪽 존 베자라노 소령(Maj. John E. Bejarano, 왼쪽), 오른쪽 제임스 아놀드 중령(Lt. Col. James R. Arnold)
* 출처 : 미 해병대 홈페이지(Public Domain)
지난 2월 11일 미 해병대는 하와이 태평양 해병대 사령부에서 『해병대 전력 2030 비전(FD2030: Force Design 2030)』에 따라 ‘연안 대공방어 대대(LAAB: Littoral Anti-Air Battalion)’를 창설했다.
2019년 7월 11일에 미 해병대 사령관으로 취임한 데이빗 버거 대장은 2020년 3월 26일에 미 해병대의 대대적인 개혁안인 『FD2030』를 발표했다.
『FD2030』의 목적은 2001년 9𐤟11테러 이후 대테러전(WOT: War on Terror)과 반군소탕작전(COIN: Counter Insurgency Operation)에 집중된 해병대 작전 개념을,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병대 작전 개념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이번 제3 LAAB 창설은 『FD2030』의 세부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 14일 미 『해병대 뉴스(US Marines News)』는 ‘이번 제3 LAAB 창설이 버거 대장의 해병대에 대한 대대적 개혁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존 해병연대를 『FD2030』의 핵심인 해병연안연대(MLR: Marine Littoral Regiment)로 변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신설된 제3 LAAB는 제3해병원정단(3rd Marine Division) 소속 제3 MLR 예하로서 주로 연안에 전개된 MLR의 대공방어 임무와 역할을 수행할 것이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기존의 상륙작전 위주의 해병대 작전개념을 『FD2030』에 의해 인도-태평양 도서방어와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Anti-Access/Areal Denial)에 대응하는 원정작전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제3 LAAB는 이를 구사하기 위한 대공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제3 LAAB가 기존 대공방어 체계를 그대로 갖추면서 새로운 대공 전력과 배합되는 개념이라며, 향후 수년 동안 각종 워게임과 전투실험을 통해 새로운 해병대 연안작전을 위한 대공방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제3 LAAB의 주된 임무와 역할은 기존 주둔지 대공방어 개념에서 대공감시 및 정찰, 공역통제, A2/AD를 위한 공중전력의 전진배치 등 새로운 대공방어 개념으로 개선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미 해병대의 대공방어 대대 운용은 2차 세계대전 시에 하와이 진주만, 미드웨이, 과달카날 등 미 해병대 주둔 지역의 대공방어 위주였으나, 이번 제3 LAAB는 인도-태평양 전구 내의 분쟁해역과 군사적 대결이 예상되는 도서 및 동맹국 연안에 전개되는 경우 예상되는 중국으로부터의 공중 타격 및 공격에 대비하는 개념이다. 필요시에는 인근을 지나는 중국 해군력을 지대함 미사일로 타격하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됐다.
제3 연안 대공방어 대대 부대마크
* 출처 : 미 해병대 홈페이지(Public Domain)
또한,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제3 LAAB 창설을 통해 더욱 압축(small)되나, 독자적(self-reliant) 작전 능력을 갖춰 고속 기동(high mobile)으로 적의 기선을 제압하는 원정작전을 수행하는 MLR가 연안지역에서 어떻게 원정작전을 수행하는지를 검증할 것이라며, 제3 LAAB가 최종작전능력(FOC: Full Operational Capability)에 이르기 위해서는 향후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초대 제3 LAAB 대대장으로 부임한 제임스 아놀드 해병대 중령은 “제3 LAAB는 MLR 예하 지상작전 대대와 공중작전 대대 간 구조적(organized)으로 연결(employing)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라며, “비록 과거 2차 세계대전에 운용되던 해병 대공방어 대대가 부활(re-activate)한 것이지만, 단순히 주둔 지역만이 아닌, 인도-태평양 전구와 기타 유럽 등의 다른 전구 내에서의 유기적(organic)이며, 구조적인 대공방어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미 해병대는 1938년에 하와이에 대공방어 대대를 처음으로 배치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시 하와이, 미드웨이, 과달카날 해전 등에서 일본 항공기 공격을 방어하는 데 혁혁한 성과를 세웠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에 대공방어 대대가 해체된 이후, 1961년에 해병 유도탄 대대로 부활해 주로 호크 미사일을 운용하며 주둔지 대공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1961년 창설된 해병 유도탄 대대는 쿠바 위기, 이라크 ‘사막의 방패와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hield / Desert Storm)’ 등에 참가해 역할을 수행했으나, 1994년에 다시 해체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병대 사령관 버거 대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지휘철학에 의해 15년 만에 재창설된 제3 LAAB가 향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Indo-Pacific Strategy)』과 곧이어 발표될 『미 국가국방전략(NDS: National Defense Strategy)』을 현장에서 수행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출처 : Stars & Stripes, February 13, 2022; United States Department of Defense, February 14, 2022; United States, Marines News, February 14, 2022; Global Security, February 14, 2022; Naval Technology, February 15,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