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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해(Back Sea)에서 러시아와 영국 해군 간 대립 [제1028호]
      발행일  2021-06-29
    KIMA NewsLetter [제1028호,2021.06.29] 흑해에서 러시아와 영국 해군간 대립.pdf



    지난 6월 13일 러시아『Inter fax』 통신사는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 해안 경비대 그리고 해군 항공기가 흑해 러시아 영해로 진입한 영국 해군 Type 45형 드펜더(HMS Defender)에 대해 경고 사격과 경고용 폭탄을 투하하여 대응하였으나, 영국 국방성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였다”라고 보도하였다.  

     

    흑해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해군이 우세권을 행사하는 해역으로 2014년 러시아가 흑해 연안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친(親)러시아 지역을 강제병합하였으나,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흑해 연안국 중 친(親)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 해군은 지난 5월 1일에 영국 역사 이래 최대 규모 항모인 퀸엘리자베스 항모(HMS Queen Elizabeth)로 구성된 항모타격(Carrier Strike Group)의 2021년 CSG 훈련을 하고 있으며, 현재 중동 시리아 사태에 참가하기 위해 동지중해에 이어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이동하여 관련 국가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3일 미국 『Defense News』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우크라이나 해군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 밥코 국제 방산업체(Babcock International Industry)와 지원하는 합의각서(Memorandum of Implementation: MOI)를 체결하는 등 영국이 우크라이나 신설 해군기지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런 상황에 영국 퀸엘리자베스 CSG-21 호위 함정인 Type 45 디펜더 구축함과 네덜란드 HNLMS 에버트센(Evertsen)과 함께 흑해로 이동하여 우크라이나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였으며, 지난 6월 23일 우크라이나 오데사 해군기지를 출항하여 조오지로 항해하던 도중에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세바스토폴(Sevastopol)을 지나는 시기에 러시아 해안 경비대 함정 2척이 약 100m까지 접근하였으며, 러시아 Su-24 전투기가 4회에 걸쳐 저공 근접위협 비행을 하는 등의 위협을 가하였다.  

     

    우선 러시아 주장은 “영국 해군 디펜더 구축함이 러시아 영해 12마일 이내로 진입하였으며, 세바스토풀 해군기지 근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는데에도 항해를 하여 침로를 바꾸어 다른 해역으로 가라고 경고하였으나, 영국 해군 디펜더가 거부하여 2회의 경고사격과 4회의 폭탄을 투하하여 영해 밖으로 퇴거시켰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영국 국방성 벤 웨레스 장관은 기자 회견을 통해 “당시 영국 해군 디펜더 구축함은 국제법에 의해 허가된 해역에서 무해통항(innocent passage)을 하였고 러시아가 지정한 항해분리제도(Traffic Separation Scheme: TSS)에 따라 적합한 항로로 항해하였고, 경고사격과 폭탄투하 등은 없었다면서 단지 러시아 해안 경비대 함정이 약 100m까지 근접하였고 러시아 Su-24 전투기가 4회에 걸쳐 저공위협 비행을 하는 매우 비전문적(non-professional)인 행위를 하였다”라고 비난하였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하였다.  

    우선 러시아의 가짜 정보(disinformation)를 전파하는 선동 전술이다. 지난 6월 1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국제법에 의한 지역 질서 존중을 강조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평가였다.  

     

    특히 러시아 해군이 우세를 보이는 흑해에 진입한 영국 해군에 대해 영해에 진입하였다면서 러시아가 경고사격과 폭탄 투하를 가하여 러시아 영해 밖으로 퇴거하였다는 가짜 정보를 러시아 국민에게 주입하여 푸틴 대통령의 위대함을 선전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를 내렸다.  

     

    다음으로 러시아의 사이버 위장 전술이다. 예를 들면 지난 6월 14일부터 영국 해군 디펜더와 네덜란드 해군 에버트센 프리깃함이 흑해에 진입하여 우크라이나 해군과 연합훈련을 이후 6월 18일 오데사 우크라이나 해군기지에 입항하였으나, 세계 선박 자동위치체계(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에서는 이들 함정들이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으로 허위로 나타나는 등의 사이버 조작(falsified)을 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만이 가능한 것이라면서 가짜 입항지를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 모기지인 세바스토폴로 정한 것이 간접적 증거라고 전망하였다.

     

      또한 국제법 위반 여부이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유엔해양법협약(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 UNCLOS)에서는 어느 함정이든 연안국 영해에 순수한 항해를 목적으로 무해통항을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세바스토폴 항구 근처는 러시아가 항해 편의를 위해 항해 분리체계에 따라 항해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오히려 러시아 해안 경비대 함정이 영국 해군 디펜더 구축함에 100m까지 근접한 것은 국제충돌 예방법규(COLREG) 정신과 원칙을 무시한 비전문적 행위라고 평가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영국 해군 디펜더 구축함이 군사훈련이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조지아로 이동하는 단순 항해를 하는 것에 대해 공중에서 전투기가 저공근접 위협을 하고 해안 경비대 함정들이 근접하여 위협한 것은 국제법규 위반이라고 평가하였다.  

     

    영국 국방성은 6월 23일 디펜더 구축함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러시아가 경고사격과 폭탄을 투하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영국 해군과 러시아 해군 간 흑해에서의 대립은 러시아가 흑해 함대 사령부의 존재감과 위상을 미국 등 서방국가에게 과시한 것이라면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강제 병합 이후 흑해가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 간 경쟁의 해양이 되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 출처: USNI News, June 23, 2021; Defense Mews, June 23, 2021; Russian Times, June 23, 2021; Globe and Mail, June 24, 2021; The Guardian, June 24, 2021; Radio Free Europe Radio Liberty, Junr 24, 2021; Navy Look Out, June 25, 2021; The Economist, June 26, 2021.

     

    사진/출처

    Flags of United Kingdom Royal Navy and Russian Federal Navy, UK and Russia
     www.en.wikip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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