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 Tu-95MS Bear H RF-94130 off Scotland in 2014, Russia
최근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 간 연대와 중국과 러시아 간 연대가 확연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20일∼22일 동안 중국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과시하는 동안, 일본 후미오 기시다 총리가 인도를 방문한 이후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등의 현상에서 식별되었다. 특히 일본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미국과 함께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하는 자유 민주주의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지원을 약속하였고,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관한 ‘2023년 자유 민주주의 정상회담’의 반부패 세션 사회자 역할을 하였으며, 회담 이후 한국이 ‘2024년 자유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선언하였다. 또한, 지난 3월 27일 미 해군 이지스 알레이 버크급 미리유스 구축함(DDG-69)이 남중국해 서사군도에 대한 항행의 자유 작전(Freedom of Navigation Operation: FONOP)을 실시할 때 중국 해군 구축함이 퇴거 조치를 등 미국 주도의 연합체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연합체 간 대립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27일 러시아 태평양 함대 사령부가 한반도 동해의 피터 대제만(The Peter the Great Gulf)에서 모스키트 SS-N-22 선번 대함 순항 미사일 2발의 발사 훈련을 하여 러시아의 존재감을 과시하였다. 러시아는 4개의 램젯트 엔진을 탑재하여 마하 2〜3 속력으로 해상 고도 20미터에서 사거리 120〜250㎞의 해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모스키트 SS-N-22 선번 대함 순항 미사일을 1980년대 말부터 실전에 배치하였다. 특히 모스키트 SS-N-22 선번 대함 순항 미사일은 이동식 지상 발사대(TEL), 7,500톤 규모의 우다로이급 구축함, Su-27/33형 전투기에서 발사할 수 있어 기동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탐지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 3월 27일 미국 『ABC』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 사령부가 피터 대제만에서 연안으로부터 약 100㎞ 이격된 해상 표적을 모스키트 SS-N-22 선번 대함 순항 미사일로 명중시켰으며, 이는 비슷한 기간에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동해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며, 미 해군 니미츠 항모타격단이 한국 해군과 제주 남방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였고,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3일간 한미 해병대 간 결정적 행동 연합상륙작전 훈련을 포항 근해에서 실시하는 것에 대한 러시아의 존재감을 알리는 군사적 대응이었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러시아 동부 전구 사령부는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 사령부의 모스키트 SS-N-22 선번 대함 순항 미사일 2발 발사 훈련과 연계하여 Tu-95 베어 전략 장거리 폭격기 2대를 동해에 투입하여 일본 연안까지 접근하는 장거리 해상 초계 훈련을 동시에 실시하였다. 1956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Tu-95 베어 전략 장거리 폭격기는 8개 날개로 구성된 터보팬 엔진 4개를 탑재하고 시속 710㎞ 속력으로 약 15,000㎞의 작전거리를 갖고 있으며, 약 170ton 무장을 탑재할 수 있으며, Kh-계열의 공대함/공대지 순항 미사일을 8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2일 러시아 Tu-95 베어 전략 장거리 폭격기는 러시아와 일본 간 분쟁 중인 북방 쿠릴 열도 4개 섬 근해 공역에서 위협 비행을 하였으며, 이에 대해 일본 항공 자위대가 대응하였고, 일본 외무성은 러시아에 항의하였다. 지난 3월 22일 러시아 태평양 함대 사령부 소속 해안 경비대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쿠릴 열도 북방 섬 파라무쉬에 설치하였다. 이것은 러시아 세르게이 소이구 국방장관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포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이 미국 주도의 중러 봉쇄작전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러시아 대응 조치이다고 주장하였다. 지난해 9월 6일 『미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일본 정부가 기계획되었던 지상용 이지스 미사일 방어체계(land-based Aegis Ashore Installation) 설치 대신에 20,000톤 규모의 길이 690피트, 폭 130피트 대형 최첨단 이지스급 구축함 2척을 건조하기로 결정하였다면서,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1척씩 확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였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콘고급 이지스급 구축함 4척, 아타고급 개량형 이지스 구축함 2척과 마야급 최근 이지스급 구축함 2척 등 총 8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2만톤 규모의 최첨단 이지스급 구축함 2척을 합하면 총 10척을 일본 전역 해역에 배치하여 중국, 러시아, 북한이 발사하는 다양한 탄도 미사일의 요격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미·중 간 전략경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유럽에서 인도-태평양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와 일본 간 대립이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하였다.
* 출처: US Naval Institute News, September 6, 2022; Global Times, March 24, 2023; ABC, March 27, 2023; UnitRCN International Outlook, March 28,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