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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시진핑 주석의 중앙아시아 방문 의미 [제1328호]
      발행일  2022-09-26
    KIMA Newsletter [제1328호,2022.09.26] 중국 시진핑 중앙아시아 방문과 중러경쟁.pdf



    2022년 9월 21일부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팬데믹 이후 중국 시진핑 주석이 처음으로 해외를 방문한 사례다.
    중국은 이번 중앙아시아 방문을 통해 해양을 중심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중국 북방 중앙아시아와의 정치·경제·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의도를 보였다.
    지난 9월 15일∼18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중국 시진핑 주석의 중앙아시아 방문은 그동안 중국이 일대일로 등의 명분으로 육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인 에너지 자원 확보, 육상 도로 건설, 철도 건설 등을 통해 중국과 유럽 간 중간자 역할로 간주하던 중앙아시아를 과거 강대국 간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으로 다시 부활시켜 미국 주도의 나토를 견제하면서 동아시아에서의 미국과의 경쟁국면에 대응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특히 “그동안 중국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세계 공장역할을 수행해 글로벌화를 선도하던 상황에서 미·중 전략경쟁, COVID-19 팬데믹 도래, 경제침체, 미국의 대중국 고립화 전략에 따라 중국이 고립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와의 관계를 증진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은 10월에 개최 예정인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을 추진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중앙아시아 방문을 통해 중국의 핵심리더(core leader)로 선전되고 있는 본인의 위상과 중국 공산당이 이룬 중국 민족 중흥의 성과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통해 해외로 확산되고 중국 민족 증흥의 현대화가 시현되고 있는 점을 강조해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 내에서 중국을 연구하는 대학교수와 연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진핑 주석이 이전에 중국 남부 주변국들에게 공을 들이던 기존의 구도에서 중국 북부 중앙아시아 쪽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면서 “이는 2021년 8월 31일 미국의 아프간에서의 철수로 중앙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소홀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가 향상된 미·중 경쟁국면에서의 틈새를 파고 드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제정치학적으로 중앙아시아가 유럽-중동-아시아 간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이는 강대국 간 그레이트 게임의
    장(場)으로 인식됐는바, “중국이 그동안 주로 인도양과 동아시아 해양을 통해 미국과의 경쟁 국면을 진행해왔으나, 이제는 유럽-중동-아시아를 내륙으로 연결하는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자, ‘새로운 그레이트 게임(New Great Game)’을 전개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이번 시진핑 주석의 COVID-19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순방국가를 중앙아시아 국가로 결정한 이유”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학자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시진핑 주석의 중앙아시아 방문과 일대일로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대대적인 에너지 분야 투자와 식량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편해 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과의 해양에서의 경쟁 국면에 이어, 러시아와 대륙 중앙아시아에 대해 경쟁국면에도 직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를 ‘주변 영향권(Sphere of Influence)’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는 비록 1990년 구소련 붕괴로 독립국가(CIS) 체제로 분리됐으나,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여전히 러시아와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갖고 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연구하는 학자와 전문가들은 지난 6월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 경제포럼』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언한 인민공화국들이 ‘준국가(quasi-state)’ 상태로 남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테러활동이 증가되고 있는 카자흐스탄에 군대를 파병하겠다”고 선언하는 등의 러시아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통적 기득권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9월 17일∼18일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러시아보다 9배나 많은 인구를 토대로 중앙아시아로부터의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면서, 이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동반자 관계의 중요한 분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러시아보다 10배의 경제력을 활용해 도로와 철도 건설 등의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중앙아시아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증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간 중앙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그레이트 게임(New Great Game) 국면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과거 CIS 소속 국가들이자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대해 일대일로 사업 등과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문 등으로 점진적으로 영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인권유린이 대부분 회교도 국가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매력공세의 걸림돌”이라면서 “중국이 이러한 종교적 장애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를 했다.
    궁극적으로 『뉴욕타임스』는 “이번 시진핑 주석의 ‘제22차 상하이 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SCO)’ 참가 차 실시한 중앙아시아 방문이 미·중 간 경쟁에 추가한 러시아와의 경쟁국면도 함께 하는 복잡한 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 출처 : www.fmprc.gov.cn, September 17, 2022;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September 17-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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